요즘 집정리를 하면서 안 쓰는 것, 못 쓰는 것 들을 찾아서 과감하게 버리는 중이다. 집안 구석구석 짱박아둔 물건들이 어쩜 이렇게 많은지. 버려도 버려도 박스가 비질 않는다. 혹시나 나중에 필요할까, 지금은 안 쓰지만 왠지 버리긴 망설여져서 보류, 좋은 거니까 아껴뒀다 써야지 등등 온갖 이유들로 여기저기 넣어둔 것들이 태반이다. 그리고 그것들 중 다시 사용하게 되는 것들은 사실 거진 없다. 아니, 넣어두고 까먹은 게 태반이다. 아까는 거실 장식장 서랍을 정리하다가 예전에 선물 받았던 마스크팩 세트를 발견했다. 선물 받았을 때 좋은 거라며 잘 쓰라고 했던 얘기도 기억났다. 문제는.. 사용기한이 2019년까지 라는 거다. 거진 5년이 지났다. 차마 써볼까 하는 객기도 안 났다. 예전에 사용기한이 지난 핸드크..
큰애가 안경을 맞춘 지 꽤 오래됐다. 드림렌즈를 착용하면서부터 안경을 안 썼으니 벌써 3년은 족히 지났을 거다. 드림렌즈를 착용하면 안경, 렌즈 사용 없이 자기 눈으로 생활할 수 있으니 무척 편하지만 동시에 밤에 렌즈 착용을 못 하는 경우는 대략 난감의 상황이 된다. 눈이 원래의 자기 시력으로 돌아가는 데는 대략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그동안은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시력이기 때문이다. 중간치를 예상해서 안경을 맞출 수도 없다. 매일매일이 달라지니까 말이다. 이번에 수학여행 일정이 나오면서부터 큰애는 계속 안경타령을 했었다. 집이 아닌 곳에서 더구나 친구들이랑 노는데 드림렌즈를 시간 맞춰 하기가 무리이긴 했다. 하지만 2박 3일의 일정이면 안경의 도수와 본인 시력이 안 맞기 때문에 굳이? 서둘러서?..
아침마다 작은애 머리 빗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머리가 길고 숱도 많다 보니 기존에 쓰던 헤어방울이 이제는 사이즈가 안 맞는 일도 부지기수다. 실컷 빗질해서 헤어방울을 돌리다 보면 고무줄의 길이가 부족하거나 헐렁하거나 그런다. 아직 한창 자랄 때라 그런 건지 머리숱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덕분에 샤워하고 나면 작은애 머리 드라이하는 게 한 세월이다. 다들 기피하는 중노동이다. 작은 애라면 간이랑 쓸개랑 다 내줄 것 같은 서방도 작은애 머리 말리는 건 절대 사양이다. 찰랑찰랑 보송보송하게 잘 말려주지 않으면 잔소리는 덤이다. 고생하고 좋은 소리도 못 들으니 싫을 수밖에. 아까 샤워하고선 내 머리를 말리면서 손에 잡아보니 한 줌도 채 안 된다. 작은애 1/3 쯤이나 되나 싶다. 언제 이렇게 줄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