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준비를 해야하는데.. 해는 지고 날은 추우니 장보러 나가기가 싫다. 밑반찬을 잘 먹지 않는 우리집 특성상 장을 안 보면 밥상에 올릴수 있는게 별로 없는데 말이다. 냉장고랑 싱크대속을 뒤적여보니 그래도 오늘은 있는 재료들로 특별식은 없어도 가정식 백반 한 상 정도는 차릴수 있을것 같다. 우선 냉장고속 채소칸에서 굴러다니고 있는 배추 꺼내서 멸치육수에 된장 풀어 뜨끈뜨끈 배추된장국 한 냄비 끓이고,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오이 좋아하는 서방을 위해 오이랑 양파 한 양푼 무쳐내고, 감자라면 껌벅하는 큰애 위해 감자랑 눈에 좋은 당근 섞어서 한 팬 볶아냈다. 배추김치랑 김에 고춧가루 넣고 살짝 볶은 참치까지 준비완료. 갓 지은 밥이랑 차려놓으면 대충 한 상 그득하겠다. 기분좋게 서방 퇴근시간 맞춰서 셋팅..
난 방학이 싫다. 큰애랑 작은애 둘이 하루종일 붙어서 놀다가 싸우다가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은 좀 수월하게 지나고 또 어떤 날은 멘붕이 올만큼 싸워대기도 한다. 올해 여름방학은 왜 이렇게도 긴 건지.. 오늘은 멘붕이 오다못해 멘탈이 무너지는 날인가보다. 하루종일 소리 지르다보니 저녁무렵엔 지쳐서 뭐라 하지도 못 하겠다. 이런 날은 저녁식사 준비도 하기 싫다. 외식하고 싶은데 나갈 기운도 없고 시켜먹자니 시킬것도 별로 없다. 제일 중요한 건 가벼운 지갑.. T.T 애들은 배고프다는데 서방 퇴근전에 그래도 저녁은 해둬야겠지. 백날 누워있어봐야 밥이 뿅 나타나진 않을테니.. 쌀부터 씻어야겠다. 냉장고에 든 묵은지로 꽁치 넣고 김치찌개나 끓여 먹어야지. 누가 끼니때마다 밥만 해줘도 인생이 지금보다 훨~씬..
얼마전서부터 큰애가 감자탕이 먹고싶다고 노래를 불렀었다. 예전에 살던 집 근처에 유명한 감자탕집이 있는데 거기껄 찾는거다. 애들 데리고 먹으러 가기도 번잡하고 이것저것 우리 입맛대로 추가해서 푸짐하게 먹으려면 역시나 포장이 최고긴 한데 가기가 너무 귀찮다. 차일피일 한지가 벌써 일주일이 넘었는데 오늘 큰애가 숙제 일찍 다 끝냈다면서 상으로 저녁에 감자탕을 먹잔다. 그렇게까지 하는데 더 미루면 내가 너무 미안해지니깐 별수없이 감자탕 사러 30분을 운전해서 다녀왔다. 날씨가 춥고 비도 오는데 주차장은 꽉 차 있고 홀도 만원이다. 나처럼 포장하는 손님도 많아서 직원분들도 무지 바쁘다. 언제나 그렇듯이 '감자탕 소자에 수제비 사리 추가, 우거지 많이'로 포장했다. 난 감자탕속 고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