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오래간만에 짬을 내서 짧게 겨울휴가를 다녀왔다. 그런데 리조트로 가는 도중에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을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의도치 않은 자식교육 잘 시켰다는 칭찬을 듣고 왔다.. ^^ 서방이랑 애들이 먼저 들어가고 내가 좀 늦게 홀로 들어가는데 서방이랑 애들을 자리로 안내해준 직원분이 뒤이어 나를 자리로 안내하면서 큰애 칭찬을 하는거다. 자리로 안내했더니 큰애가 앉으면서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했다는 거다. 그게 그렇게 칭찬받을 일인가.. 싶었지만 자식칭찬에 기분 나쁠 부모가 어딨을까. 그렇게 기분좋게 식사를 끝내고선 2박 3일간의 휴가를 즐겼다. 그런데 그 2박 3일의 시간동안 새삼스럽게 느낀거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참 고맙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잘 안 한다는 거다...
몇 일전 아침에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다. 주말에 오신단다. 작은애 생일때 수수팥떡을 직접 해주시려는 거다. 어머니는 결혼한 바로 그해부터 항상 집안행사때마다 집에서 직접 떡을 쪄오셨다는데 이제는 나이들어서 힘드시다며 몇 년전부터는 방앗간에서 주문하신다. 그렇지만 유일하게 어머니가 직접 떡을 하시는 때가 있는데 바로 손자, 손녀 생일날마다 하는 수수팥떡이다. 손자, 손녀들이 10살 생일이 될때까지 해마다 떡쌀부터 수수, 팥등을 좋은것들로 골라서 사고 찌고 해서 만드시는데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잘 자라라는 의미가 담긴 떡이니 그 맛보다 의미가 더 깊은 떡이다. 형님네부터 이제까지 죽 이어져오다가 다들 10살이 넘으면서 몇 년전에 졸업했고 이제 우리집도 큰애는 작년에 끝나고 작은애 한 명만 남았다. 형님네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