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좋아하는 화초중 하나가 율마다. 율마 특유의 향기도 좋아하지만 그 예쁜 잎색깔은 매번 꽃집에 갈때마다 나를 고민하게 만든다. 하지만..그렇게 좋아하는 율만데 사실 지금까지 한 번도 제대로 키워내보질 못 했다. 처음 결혼해서 우리집을 꾸미기 시작했을때 일이다. 배짱도 좋게 율마를 10개 정도 사서는 창틀에 예쁘게 죽 늘어놨었다. 제대로 키우는 법도 모르면서 물도 생각나면 왕창 주고 잊어버렸을땐 몇 주도 안 주고 그랬더니 몇 달만에 그 예쁘던 잎이 갈색으로 바싹 말라서 죽어버렸었다. 얼마나 속상했던지. 그러고선 한동안 화분은 NO. 그러다가 임신축하선물로 예쁜 하얀 화분에 심겨진 초록색 율마 2개를 받으면서 율마랑 나랑의 인연이 다시 시작됐다. 하얀 화분이랑 율마의 그 초록색 잎이 너무 예뻐서 엄..
집에 꽃병은 있지만 평소 거의 비어 있다. 언제부턴가 꽃을 잘 안 사게 되서 그런 것 같다. 예전에 살던 집 부근에는 시장이 있었는데 봄부터 가을까지 시장근처에서 트럭에 꽃을 실어다가 파는 아저씨가 있어 싸게 가끔 사곤 했었다. 이곳으로 이사온 뒤부턴 아이들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그런 건지, 꽃 파는 트럭아저씨가 안 계셔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도통 꽃을 사는 일이 없어졌다. 적어도 1년 중 봄에는 후리지아, 여름에는 장미, 가을에는 국화 한 다발씩은 꼭꼭 샀었는데 말이다. 몇 일전에 서방이랑 카페를 가다가 꽃집앞을 지나쳤다.마침 가게앞에 후리지아가 가득 꽂힌 걸 보고선 별생각없이 서방한테 예쁘다고 한 마디 했더니 그 자리에서 사줬다. 서방도 사면서 오랜만에 꽃 사본다고 머쓱하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