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숱 ..
아침마다 작은애 머리 빗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머리가 길고 숱도 많다 보니 기존에 쓰던 헤어방울이 이제는 사이즈가 안 맞는 일도 부지기수다. 실컷 빗질해서 헤어방울을 돌리다 보면 고무줄의 길이가 부족하거나 헐렁하거나 그런다. 아직 한창 자랄 때라 그런 건지 머리숱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덕분에 샤워하고 나면 작은애 머리 드라이하는 게 한 세월이다. 다들 기피하는 중노동이다. 작은 애라면 간이랑 쓸개랑 다 내줄 것 같은 서방도 작은애 머리 말리는 건 절대 사양이다. 찰랑찰랑 보송보송하게 잘 말려주지 않으면 잔소리는 덤이다. 고생하고 좋은 소리도 못 들으니 싫을 수밖에. 아까 샤워하고선 내 머리를 말리면서 손에 잡아보니 한 줌도 채 안 된다. 작은애 1/3 쯤이나 되나 싶다. 언제 이렇게 줄었지? ..
아이들 이야기
2024. 11. 19.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