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지게 자고 싶은 비오는 주말 새벽 6시부터 옆에서 서방이 보챈다. 아침산책을 가잔다. 이불속에서 따뜻하게 한참 단잠에 빠져있을 시간에 웬 산책? 본인이 지을수 있는 최대한의 귀여운 표정으로 모닝커피를 사주겠다느니, 서브웨이에서 아침을 먹자느니 하면서 옆에서 안 어울리는 애교를 떨어댄다. 모르는 척 하다가 결국은 남들 쉬는 주말에 일하러 나가야하는 자기가 불쌍하지 않냐는 소리까지 듣고서야 간신히 일어나 주섬주섬 옷 챙겨입고 나섰다. 오늘은 온종일 비라는데 날씨도 춥고 스산하다. 따뜻한 봄비가 아니라 뒤늦은 꽃샘비같다. 우산 하나로는 부족한 사이즈들이라 따로 우산 하나씩 들고 서브웨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다. 새로 시작하는 일 이야기, 큰애 학교 이야기, 작은애 유치원 이야기..
나의 일상 이야기
2018. 5. 12. 2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