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텃밭에서 수확한 땅콩을 삶아오셨다. 어릴적 부산에서 살때는 종종 삶은 땅콩을 맛있게 먹었었는데 이사를 오고부터는 볶은 땅콩밖엔 보질 못했다. 서울토박이인 서방은 삶은 땅콩을 오늘 처음 봤단다. 갓 수확한 걸 바로 삶아 따뜻하게 먹으니깐 진짜 맛있었다. 작년에 퇴직한 아빠가 집에서 하도 심심해 하셔서 고향친구분이 권하신 텃밭농사를 시작한게 올해 초다. 한동안 농사준비 하시느라 바쁘시더니 여름엔 제법 푸짐하고 맛도 좋은 옥수수랑 상추, 고추를 따다가 나눠주셨었다. 이번 수확물은 땅콩인데 땅콩 캐다가 모기떼한테 얼마나 물렸는지 아주 혼이 나셨단다. 그러면서도 땅콩 수확한 빈 땅에 또 양파랑 마늘까지 심으셨다. 한 번 갔다오면 온 몸이 쑤신다면서도 자꾸 판을 키우신다. 초보농사꾼인데 희한하게 맛은 또..
나의 일상 이야기
2017. 10. 21. 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