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일춘기, 이춘기를 거쳐 사춘기를 향해 전진해가고 있는 큰애가 아침부터 또 나를 분노하게 해놓고선 자기는 학교로 도망가버렸다. 참을수 없는 분노를 불태우면서 전투적으로 집정리를 하다보니 벌써 점심시간. 열받아서 배고픈줄도 몰랐는데 시계를 보고나니 이럼 안 될듯 싶다. 배가 고파서 더 화가 안 가라앉는 걸수도 있으니 말이다. 집에 있는거 대충 안 먹고 애들 줄 간식도 아니고 내가 먹기위한 라볶이를 만들었다. 고춧가루 듬뿍 넣고 내가 좋아하는 미나리랑 버섯도 듬뿍 넣어서 접시에 담으니 한가득이다. 실컷 먹었다. 그리고선 젓가락 내려놓으니 이제 숨 좀 쉬겠다. 배부르니 화도 가라앉고 마음도 좀 가벼워지고 머리도 좀 냉정해진다. 그래.. 그럴수도 있지 싶다. 화날땐 절대 굶지 말아야..
나의 일상 이야기
2019. 3. 14.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