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자식이다..
정월대보름이라고 엄마가 나물이랑 찰밥이랑 가지러오라고 전화가 왔다. 마침 김치도 다 떨어졌고 그래서 겸사겸사 다녀왔다. 찰밥이랑 고사리에 무나물에 시래기나물, 이름 모를 나물까지 한 가득에 김장김치 두 통, 거기다 김부각이랑 새우튀김까지 해서 짐을 챙기니 차트렁크가 꽉 찼다. 빈손으로 와서 바리바리다. 지난 명절에 새우튀김을 못 해줘서-엄마가 감기 뒤끝이라 힘들다고 생략했다-겸사겸사 그것까지 해주는거라고 했다. 아빠는 딸들을 봐서 기쁜건지 오랜만에 엄마가 딸들한테 먹을걸 해서 챙겨주니 기쁜건지 엄마가 자꾸 잔소리를 하는데도 싱글벙글이다. 갓 튀긴 김부각이랑 새우튀김을 먹으라고 자꾸 가져다주는 바람에 배가 부른데도 꾸역꾸역 먹어댔더니 결국 집에 와서는 저녁을 못 먹었다. 요즘 아빠 얼굴이 밝아져서 참 좋다..
나의 부모님
2024. 2. 26.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