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통에 쌀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다. 가득 채워놓은지 얼마 안 된것 같은데.. 서방이 도시락을 싸가고 애들이 집에서 원격수업을 하면서부터 우리집은 삼시세끼를 거진 집에서 해결하고 있다. 간간히 라면, 국수, 배달음식을 먹는다해도 예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집밥 비율이 엄청나게 늘었다. 그러다보니 쌀 떨어지는 속도도 장난이 아니다. 한 번 사면 보통 20kg 짜리 한 포를 사는데 그 간격이 반의 반 정도로 짧아진듯 싶다. 외식비는 줄어 좋은데 쌀 사는 비용은 늘었다. 하긴, 그래봐야 쌀 한 포값이 우리 식구 한 끼 외식비보다는 싸다. 어쨌든.. 쌀은 사야하고 비는 주룩주룩이다. 우리집은 야외주차장이라 비 맞고 쌀 들고 우산 들순 없으니.. 빨리 배송이나 시켜야겠다. 이러다 쌀통 완전히 빌라. 엄마가 이 얘기 ..
밥을 하려고 쌀을 푸려했더니 아뿔싸! 쌀이 똑 떨어졌다. 우리 네 식구 한 끼 식사에 여분 좀 더하려면 밥솥용 컵으로 세 컵은 떠야하는데 두 컵하고 박박 긁어 간신히 1/3컵 될락말락이다. 그냥 두 컵만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갑자기 생각난건 냉동실 서랍에 고이 모셔둔 보리쌀. 결국 모자란 2/3은 보리쌀로 채워서 밥을 했다. 다행히 오랜만에 먹는 보리밥이 입에 맞는지 서방도 큰애도 작은애도 잘 먹어서 다행이다. 엄마가 봤다면 잔소리께나 들었을 일이다. 엄마가 제일 싫어하는 것중 하나가 집에 쌀 떨어뜨리는 건데 나랑 동생이랑은 곧잘 이런 짓을 하다 엄마한테 들키곤 한다. 울 엄마가 이거 알았으면.. 살림을 도대체 어떻게 사는 거냐! 고 크게 한 소리 했을꺼다. 내일은 아침 일찍 쌀부터 사러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