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퇴장 ..
드디어 아빠차를 폐차했단다. 동시에 40년이 넘는 아빠의 운전도 이제 끝을 맺었다. 물러날 때를 알고 아름답게 퇴장했으면 좋았으련만 미련과 집착으로 버티다가 결국은 초라한 퇴장을 맞이한 셈이다. 진심으로 간절하게 원하긴 했지만 이런 마무리를 원했던 건 아니었기에 엄마랑 아빠 못지않게 우리도 씁쓸했다. 얼마 전 우연히 큰애친구 엄마를 만났다가 그분 시아버지께서 운전면허를 반납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이사 가기 전까지 바로 옆동에 살아 종종 뵌 적이 있었는데 우리 아빠랑 비슷한 나이신 데다 외부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는 분이라 좀 의외였었다. 지인말로는 작년부터 시아버지가 자잘한 차사고들을 몇 번 내셨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아버지께서 내가 이러다가 조만간 큰 사고 칠지도 모르겠다며 이젠 운전을 그만할 ..
나의 부모님
2024. 9. 11.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