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라는 병..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첫 소풍을 가기 바로 전 외할머니께서 위암으로 확진 6개월 만에 돌아가셨었다. 연세가 있으면 진행도 더디다던데 완전 급성이었다고 했다. 미처 손쓸 틈도 제대로 없었다고. 첫 손주라고 무진장 예뻐하셨다고 했는데 너무 어릴 때라 선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엄마가 많이 서운해한다. 몇몇 희미한 사진컷 같은 기억만 남아있는데 그래도 할머니를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만큼은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뀌고도 남은 지금까지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위암으로 투병하시느라 살도 하나 없이 정말 뼈에 가죽만 남았던 모습. 자리보전하고 누워있느라 머리는 산발이었다. 날 너무너무 보고 싶어 해서 엄마가 고민 끝에 데려갔는데 낯설고 무서운 모습의 할머니를 보고선 너무 놀라서 그냥 엄마등에 매달려 할머니한..
나의 일상 이야기
2024. 5. 1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