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제사를 지내고 밤늦게 돌아온 서방손에는 큰 보자기가 하나 들려있었다. 매번 간소하게 간소하게 라고 하시지만 항상 반복되는 제사, 명절 다음의 모습.. 어머니가 챙겨보내신 음식들이다. 형님이랑 나는 아직 집안행사의 주체가 아니다. 아직은 어머니랑 작은 어머니가 음식준비를 하시고 형님이랑 나는 봉투(?)와 설거지 정도만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어머니도 이제 연세가 있다보니 항상 이런 행사뒤는 힘들다, 아프다는 뒷얘기들이 나온다. 그럴때마다 자식들이나 며느리들 입에서 나오는 얘기도 한결같다. 간소화하자. 줄이자.. 그리고 어머니 대답도 한결같다. 아직은 본인이 하실만하다고.. 조금만 더 이대로 하시겠다고.. 형님네가 제사랑 명절을 모시겠다한지도 한참인데 어머니만 반대하신다. 처음엔 애들이 어려서,..
저녁거리 장보러 가야하는데 게으름 피다가 해는 지고 날은 춥다. 집안을 이리저리 뒤져보니 간단하게 참치랑 묵은지 가지고 참치김치찌개를 끓일수 있겠다. 두부가 1/4쪽 정도밖에 없어서 추가로 남아있던 스팸이랑 2쪽 남은 총각김치도 넣어서 푹 끓여 저녁밥상에 올렸다. 그런데 서방이 태클을 건다. 애들은 신나서 맛있게 먹는데 서방은 깨작깨작이다. 같이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내가 그 의미를 모를까.. 오늘 기대하고 있던 저녁밥상이 아니라는 거다. 반찬도 요 몇 일 비슷한 것들이 계속 올라오고하니 자기 맘에 안 든다는 무언의 투정이다. 그리고 참고로 나는 반찬투정을 정말 싫어한다. 어머니께서는 아주버님이랑 서방의 입맛대로 항상 식단을 준비하셔서 그게 너무 당연한 줄 알고 큰 서방인지라 결혼하고서도 나한테 그런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