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랫집 엄마를 만났다. 그 집도 초등학생, 유치원 남매를 키우고 남편이 자영업을 하니 그 집 엄마도 나만큼이나 매일매일 바쁘게 왔다갔다 한다. 그러면서 나랑도 자주자주 마주치는데 요 얼마동안은 통 못 만났다. 내 차만큼이나 부지런히 오가는 그 집 차도 한 자리에서 일주일이 넘게 꼼짝않고 있고. 그런데 오늘 작은애 하교길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쳤다. 오랜만이라며 서로 인사하는데 자기네 4식구 모두 코로나로 열흘간 앓아누웠었다며 너무 고생했다고 한다. 누가 오미크론은 가볍다고 하냐며 진짜 너무 아팠어서 회복된 지금도 진이 다 빠졌다고. 남편을 시작으로 딸, 아들, 마지막으로 자기까지 초토화였다며 조심하시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내렸다. 그집 막내딸도 항상 기운찼었는데 오늘은 내내 엄마한테 안겨서 찡찡..

작은애 하교를 기다리는데 큰애한테서 전화가 왔다. 학교가 끝났다는 얘기를 할 줄 알고 가볍게 받았는데.. 오 마이 갓! 선생님이 옆자리 친구가 양성 떴다고 집에 가서 얼른 자가진단키트 해보라고 했단다. 분명 오늘 아침에 자가진단키트 해서 음성인거 확인하고 다들 등교했을텐데 몇 시간 사이에 양성이라니.. 진짜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번주 초에도 작은애랑 친한 친구가 양성 나와서 아침에 검사하고 저녁에 또 검사하고 난리를 쳤는데 몇 일 되지도 않아서 또 난리다. 일단 허겁지겁 키트검사를 해보니 음성. 다행스럽게 컨디션도 말짱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마스크 씌워서 몇 일간은 감금이다. 원래는 작은애 학원 보내놓고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면서 쉴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 이다. 휴식, 힐링이 필..
백신 3차 접종까지 끝마치고선 엄마랑 아빠는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지인분들을 만나고 다니셨다. 확진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매일매일 뉴스에서 난리들인데도 불구하고 정말정말 다행스럽게도 엄마랑 아빠, 그리고 그 지인분들은 다들 비켜나가고 있었기에 아마도 안일한 마음이었을꺼다. 그런데 아빠랑 같이 등산을 다니시던 친한 동생분이 코로나확진을 받으면서 거진 열흘정도를 무소식이셨다가 얼마전에야 연락이 왔단다. 그걸 시작으로 엄마의 지인분이 어린이집을 다니던 손녀와 함께 나란히 확진이 되고 손녀는 증상이 너무 심해 병원에 입원까지 했단다. 불행중 다행은 평소에는 자주 만나시던 분들이었는데 그 시기쯤 엄마랑 아빠가 텃밭농사를 준비하느라 바빠서 한동안 못 만났다는 거였다. 두 분다 고위험군이기에 조심해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