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 기말고사가 코앞이다. 내 마음은 한시가 바쁜데 큰애 하는 행동을 보고 있자면 속이 터지다못해 아주 새까맣게 타는것 같다. 좀만 더 집중해서, 좀만 더 열심히 해주면 좋겠는데 그게 그렇게 안 되나보다. 참다못해 한 마디 하면 뾰족한 반응이 돌아오고 맞받아치다보면 화내는 상황만 만들어진다. 아침부터 험악한 분위기 만들기 싫어서 참고 하루의 마무리 언짢게 하고 싶지 않아서 참고. 그러다보니 내 속이 속이 아니다. 어차피 내가 대신 해 줄 수 있는거 아닌거 잘 아는데.. 자기 인생인거 잘 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거기에 한 마디 얹고싶은건 살아보니 그때 그랬던게 후회되서, 나는 그랬지만 너는 안 그랬으면, 너는 세월이 지나서 후회하지 않았으면, 너는 나보다는 아쉽지 않은 인생을 살았으면 하는 그런..
어제 저녁 큰애가 인강 들을 준비를 하면서 나한테는 학교 수행평가 숙제한것을 프린트 해 달라고 부탁했다. 큰애가 수업을 듣는 동안 프린트를 하고선 내용을 읽어봤다. 그냥 보고서였다. 책에 나와있는,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내용들 정리해서 요약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없었다. 나중에 수업듣고 나온 큰애한테 프린트 한 것을 주면서 지나가는 말로 한 마디 던졌다. 줄거리 요약본이냐고. 그랬더니 다들 그렇게 한다며 퉁퉁대고 들어갔다. 자기딴엔 열심히 한건데 딴지건다 이거다. 얼마전에 학교에서 진행한 진학상담때 선생님께서 그랬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의 조언도 선생님의 조언도 듣지 않는다나. 오직 자기네들끼리 서로의 개똥같은 조언들만을 믿고 신봉한다고. 나는 친구가 아니라 엄마라서 조언이 조언같지 않고 잔소리 ..
작은애가 하원하면 나는 바빠진다. 유치원 도시락통도 씻어둬야하고 내일 매고갈 가방도 챙겨둬야 한다. 입었던 옷은 세탁기에 넣고 애도 씻기고 간식 챙겨 먹이고나면 저녁준비도 하고 짬짬이 그사이 작은애가 어질러둔 집도 다시 한 번 정리해야 한다. 학원 다녀온 큰애랑 퇴근한 서방이 씻는 동안 저녁식사를 차리고 다같이 식사하고 설거지하고 큰애 숙제 시키고선 확인하고 정리하고 큰애 준비물도 확인해서 가방 챙겨두고 애들 잘 시간이 되면 애들을 재운다. 평일에는 방과후의 여유시간이 그렇게 많지가 않다보니 그날그날 해야할 일과들을 제대로 해두지 않으면 주말이 너무 피곤하다. 그러다보니 저녁시간은 항상 신경이 좀 예민해있다. 짜여진 계획표대로 딱딱 이뤄지지 않으면 애들이 자는 시간이 늦어지거나 주말에 일이 많아지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