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작은애 머리 빗기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머리가 길고 숱도 많다 보니 기존에 쓰던 헤어방울이 이제는 사이즈가 안 맞는 일도 부지기수다. 실컷 빗질해서 헤어방울을 돌리다 보면 고무줄의 길이가 부족하거나 헐렁하거나 그런다. 아직 한창 자랄 때라 그런 건지 머리숱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덕분에 샤워하고 나면 작은애 머리 드라이하는 게 한 세월이다. 다들 기피하는 중노동이다. 작은 애라면 간이랑 쓸개랑 다 내줄 것 같은 서방도 작은애 머리 말리는 건 절대 사양이다. 찰랑찰랑 보송보송하게 잘 말려주지 않으면 잔소리는 덤이다. 고생하고 좋은 소리도 못 들으니 싫을 수밖에. 아까 샤워하고선 내 머리를 말리면서 손에 잡아보니 한 줌도 채 안 된다. 작은애 1/3 쯤이나 되나 싶다. 언제 이렇게 줄었지? ..
겨울동안 설거지를 할때 항상 고무장갑을 착용했었다. 손 씻고나면 핸드크림도 꼬박꼬박 잘 발라줬다. 덕분에 손이 한동안 좀 보드라웠더랬다.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그냥 좋은건 없어졌다. 손에도 뭘 발라줘야 그나마 부드럽고 발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샤워하고선 아무것도 안 발라도 머리는 찰랑거렸고 얼굴이나 몸도 촉촉하고 맨질거렸는데 지금은 그런거 없다. 머리카락에 트리트먼트 하고 헤어에센스까지 듬뿍 발라줘야 그나마 푸석푸석 해지지 않는다. 얼굴에 크림 듬뿍 안 발라주면 어찌나 당기는지. 게다가 바디로션도 이젠 필수다. 고무장갑 안 끼고 설거지하면 금방 손등이 옛날 시골애들처럼 투실투실해지고 발도 가뭄맞은 논바닥되기 십상이다. 핸드폰에 뜬 쥬얼리광고에서 모델이 손가락마다 끼고있는 실반지들이 어찌나 예쁜지 나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