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병원 가는거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 중에서도 가기 싫은 탑을 고르자면 나는 산부인과, 안과, 칫과다. 그나마 내과는 몇 년전 감기때문에 한 달 가까이를 제대로 고생하고 나서부터는 코만 좀 막혀도, 목만 좀 아파도 바로 쫒아가지만 저 세 군데는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은 마지못해 떠밀리다시피 가는 곳이다. 적어도 산부인과야 정기검진 때문에 일 년에 한 번씩은 의무방어전을 치루지만-그나마 코로나때문에 3년 미뤘었다-안과, 칫과는 그 중에서도 최후까지 버티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그런데 얼마전.. 거울을 보다가 잇몸쪽에 검은 뭔가가 있는 걸 봤다. 양치를 하고 치실을 하고 난리법석을 떨어도 사라지지 않는 그것. 충치같았다. 근데 위치가 딱 이빨과 이빨 사이 뿌리쪽이다. 몇 일을 못 본..
오늘은 큰애 치과 정기검진이다. 큰애는 겁도 많고 엄살도 심한데.. 이제는 좀 컸으니 괜찮을까 하는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시간 맞춰 방문했다. 들어갈때부터 말이 점점 많아지는 것이 좀 긴장했나보다. 큰애 버릇이다. 긴장하면 말이 많아지고 길어지는 거.. ^^ 간단한 검진결과 가벼운 충치가 하나 있고 치석이 약간 있단다. 이 놈의 자식! 인제 컸다고 양치질은 알아서 하라고 좀 신경 안 썼더니 4달만에 충치가 생겨버렸다.. T.T 또 지갑에서 돈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간단한 치료라서 괜찮을 법도 한데 큰애는 진료의자에서 아주 온 몸이 돌아간다. 용을 쓰고 낑낑거리고 몸을 비비 꼬는게 불에 굽는 오징어같다. 거기다 침이 고인다는 둥, 드릴소리가 싫다는 둥, 물이 튄다는 둥 어쩌고 저쩌고 참 말도 많다. 작..
큰애때는 치과검진도 때맞춰 따박따박 다녔는데 작은애는 너무 신경을 안 썼나보다. 사실 큰애가 충치가 전혀 없었기에 방심했던 것도 컸을꺼다.. 얼마전 자기전에 작은애 양치를 해주다가 문득 어금니쪽에 있는 검은 줄무뉘를 보고서야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었다. 결국 오늘 치과에서 자그마치 4개의 이빨치료 견적서를 받아들고서야 말았으니.. 그나마 살짝 때우면 되는 것 2개랑 크라운치료 필요한 1개는 다행이다. 문제는 혹시라도 신경치료가 필요할지 모른다는 어금니 1개. 신경치료까지 가면 얼마나 아프고 힘들지 아는데.. 후회막급이다. 내가 제대로 신경 못 쓴 결과로 애가 고생하게 생겼으니 말이다. 제발 신경치료까지는 안 갔으면 좋겠다. 가벼운 어금니 1개 치료는 오늘 잘 끝내고 왔다. 잔뜩 겁 먹어서 눈물이 글썽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