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애들 데리고 스키장을 가려고 예약해뒀는데 토요일 점심때쯤부터 갑자기 큰애는 기침하고 작은애는 머리가 아프다며 찡찡댔다. 열이 있기에 재봤더니 38.7도다. 얼른 병원으로 갔는데 앗! 대기실이 꽉 찼다. 한시간 가량 기다려서 두 애 다 진찰했더니 큰애는 편도가 부어서, 작은애는 B형독감이란다. 뉴스에서 한참 독감이 유행중이란 말은 들었지만 애들 다 백신을 맞혀서 우리랑은 상관없는 얘긴줄 알았더니 이게 웬 날벼락인가 싶었다. 것도 무료인 3가 백신 안 하고 거금들여 4가 백신까지 맞았는데 말이다. 전염성이 높으니 외출은 절대 금지하고 가족간에도 접촉은 최소화하고 마스크 꼭 착용하고 등등 주의사항이 많다. 주사맞고 약 타서 집에 오니 기진맥진. 애들 옷 갈아입히고 씻겨서 약 먹여 따로따로 재우고..
10월중에 애들 독감예방주사를 맞혔어야 했는데 계속 이런저런 일들이 겹치면서 미뤄지다가 오늘에서야 간신히 병원에 다녀왔다. 다른 예방주사는 병원에서 알림문자도 오고 또 수시로 체크를 하는데 이상하게 독감은 자꾸 미적거리다가 잊어먹고 늦게서야 부랴부랴 접종하곤 한다. 평소 다니던 곳은 애들 태어난 병원 부속 소아과인데 요번엔 시간도 늦은데다가 살짝 귀찮기도 해서 집근처 가까운 곳으로 갔다. 두 애를 접수하는데 안내데스크에서 작은애는 무슨 대상자라 3가 백신이 무료고 큰애는 접종비를 내야 한단다. 근데 병원 로비에 적힌 큰 안내문에는 [올해는 4가 백신으로 독감예방접종 하세요] 라고 적혀 있다. 4가 백신을 권장하면서 무료는 3가만 되고. 뭐 이런 정책이 있나 싶지만 내가 뭐라 한 들 바뀌는 것도 아니니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