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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번이라도 안 싸우면 온 몸에 가시가 돋는 것도 아닐텐데.. 요즘 큰애랑 나는 서로에게 짜증과 화로 스트레스를 잔뜩 받고 또 잔뜩 주고 있는 중이다. 큰애가 짜증을 내면 그 순간에 너무 화가 나서 도무지 그냥 넘어가지지가 않는다. 서방은 그냥 못 들은척 하라지만 그러기엔 내 속이 너무 얕고 너무 거친가보다.
아침에 깨우면 안 일어나고 5분만, 1분만 하다가 결국은 오만상을 쓰고선 느릿느릿 간신히 일어난다. 세수하는데 5분, 양치하는데 5분. 것도 제대로 안 해서 눈곱이 그대로인 때도 다반사다. 아침도 먹기 싫다고 짜증이다. 밥을 주면 밥이 싫고 빵을 주면 빵이 싫단다. 아침부터 울화통이 터진다. 나가야되는 시간인데도 세월아 네월아다. 지난번엔 어찌나 화가 나는지 그냥 내버려뒀더니 완전 지각. 그러고선 한 몇일 정신 차리나 했더니 또 그대로다.
친구들이랑 얘기할땐 세상천지에 다시 없게 다정다감 얘기하면서 집에서 얘기할땐 최소 50%는 짜증, 불만 섞인 톤이다. 자꾸 그런 일상이 잦아지니 요즘은 아침에 큰애를 깨울 준비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인상이 써지는 때가 많다.
오늘 아침.. 애를 깨우기도 전부터 갑자기 짜증이 막 솟구치는 거다. 순간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 깜짝 놀랐다. 죄책감도 들었다. 자식한테 이유도 없이 짜증부터 내다니. 그것도 자는 애한테.. T.T 어찌나 미안하고 또 미안하던지. 그래서 오늘은 종일 큰애한테 웃는 얼굴만 보이면서 얘기했었다.
그래서였을까? 하루종일 안 싸웠다. 내가 웃으면서 얘기하니 큰애도 짜증을 안 내고 큰애가 짜증을 안 내니 내가 화를 낼 일도 없었다. 큰애의 짜증이 이 모든 분란의 원인이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내 조급한 마음이 원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사춘기 도입이라 생각해서 큰애의 모든 행동에 너무 지례 선입견을 가졌던건 아닌지.. 옆에서 장난치는 큰애 얼굴을 보면서 지금 무지하게 반성중이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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