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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야기

큰애 낮잠 재우는 법..

레스페베르 2018. 12. 16. 17:00

큰애가 써야하는 독서감상문 선정도서를 도서관에서 빌려온지 벌써 2주가 다 되어간다. 그 2주동안 책장선반에 곱게 꽂혀만 있던 책들 주말동안 좀 읽으라 그랬더니 오늘은 웬일로 군소리 안 붙이고 책을 들고 나선다. ^^



그러더니 자기방 책상에서 책을 좀 읽다가 거실로 나왔다. 춥다고 식탁에서 읽겠단다. 그러라고 했더니 좀 있다가 거실소파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여기서 한 소리 했다간 어영부영 책읽기가 아예 끊길것 같아서 그냥 내버려뒀다. 그리고선 난 세탁물 정리하고 세탁기 돌리고 집정리하는데 큰애가 1/4 쯤 남은 책을 들고와선 작은애가 자꾸 방해한다며 침대에 가서 남은 부분을 읽겠단다. 이걸 한 대 쥐어박을까 말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냥 그러라고 해버렸다. 어쨌든 지금은 그 책을 다 읽는거에 중점을 두자고 다짐하면서 말이다. --;

그리고선 한동안 제법 열심히 읽기에 잠깐 방심하고 샤워를 하고나왔더니 손에 책을 꽉 잡고선 아주 곤하게 주무시고 계신거다. 어떻게 안 잘 수가 있을까. 마침 내가 전기장판을 켜둬서 햇살도 이불안도 따뜻하고 폭신하니 추운 겨울에 낮잠자기 딱 좋은 조건인데 말이다. 그 와중에도 손이 책을 꽉 잡고 있는건 나름 본인은 최선을 다했다는 표시일까? 결과를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눈앞의 현실은 나를 무척이나 어이없게 한다. 그렇지만 자는 걸 깨울수는 없으니..

큰애는 조금 크면서부터 남들 다 자는 낮잠 한 번을 제대로 자는 법이 없는 아이다. 큰애가 밤에 잘 시간이 아닌 시간에 잔다는건 차를 타고 있거나, 아주아주 편한 자세로 내가 읽으라고 하는 책을 읽고 있었다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삐져서 혹은 혼나고 이불 뒤집어쓰고 있다가 잠드는 경우가 유일하다. 오늘은 두번째 경우. 정말 백만년만의 큰애 낮잠이다보니 차마 깨울수가 없었다.

그대로 푹 3시간여를 실컷 자고 일어나선 컨디션이 좋은지 내 눈치를 슬슬 보면서 남은 책을 읽는 척 하고 있다. 오늘은 책 말고 큰애 낮잠 잔 걸 성과물로 치고 내 마음을 다독여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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