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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발을 다친지 벌써 한 달째다. 동생네 가족이 전부 짐을 싸서 엄마네 집으로 요양(?) 간 지도 한 달이 넘었다는 얘기다. 요즘 엄마는 손주 보랴, 딸 시중드랴, 사위 밥 해주랴 이래저래 많이 바쁘다. 동생도 동생대로 엄마 비위 맞추랴, 아빠 비위 맞추랴 고군분투중이고 착한 사위인 동생서방도 어머님 눈치, 아버님 눈치, 예민해진 마누라 눈치 보느라 고생중이다. 동생말로는 자기서방이 한달새 5Kg이나 살이 빠졌단다. 자기네 집이 아니라 많이 불편했나보다.
우리가 부모님품을 떠난지도 벌써 오래전 일. 생활습관, 환경 모든것이 다 변했다. 동생도 동생집만의 문화가 새로 생겼고 나도 우리집만의 문화가 있다. 이제는 각자의 집이 가장 편하다. 엄마, 아빠를 보러 가서 놀기는 해도 거기까지다. 1박이상이 되면 요모조모 불편한 것이 생기고 생각보다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아까 통화중에 동생이 다음주쯤 집으로 돌아간다면서 오늘 당장 병문안을 오라고 했다. 달달한 케잌도 먹고 싶고 시원한 음료도 마시고 싶다나. 엄마랑 아빠는 단걸 즐기지 않고 차가운 것도 싫어해서 집에 그런걸 사다두지 않는다. 남편의 귀가까지 기다리기는 많이 고팠나보다.
집으로 돌아가면 마음은 홀가분해지겠지만 몸은 배로 고달파질꺼다. 위로와 격려를 담아 달달한 것들로 테이크아웃해서 다녀왔다. 아빠랑 엄마랑 나랑 동생에 옵션으로 조카까지. 오랜만에 옛날 가족분위기 한 번 제대로 느끼고 돌아왔다..
그래도 내가 있어야 하는 곳은 난리법석, 뒤죽박죽 우리집인가 보다. 나름 푹 쉬고 돌아왔는데 현관문에 들어서니 정신은 없지만 몸은 편하게 추욱 늘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