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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이야기

Oh, my god! 파리..

레스페베르 2020. 7. 6. 16:53

어제 낮에 잠깐 잠이 들었다가 애들이 소란스러워서 깼다. 큰애가 에프킬라를 들고선 주방에서 이리저리 뿌려대고 작은애는 뒤에서 여기, 저기 막 가르키며 난리법석이다. 어디선가 큰 파리 몇 마리가 들어와서 날아다닌다며 그걸 잡는다고 그 난리인거였다. 혹시 방이나 베란다에 방충망이 열렸거나 뚫린게 있는지 확인했는데 그런건 없었다. 그렇다면 현관문으로 들어왔단 얘긴데 현관문으로 그렇게 큰 파리가 하나도 아니고 몇 마리씩 들어온다는건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정기적으로 아파트내부 소독도 하는데 그렇게 파리가 있으면 주민들 항의가 미어터질테니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지나 오늘 아침. 작은애가 호들갑을 떨며 주방에 파리가 죽어있단다. 가서 보니 두 마리가 아일랜드식탁 아래쪽에 죽어있다. 어제 큰애가 마구 난사한 에프킬라에 중독된 녀석들인듯. 이제 다 끝났다 생각했는데 조금뒤에 작은애가 주방쪽에 또 큰 파리들이 날아다닌다고 소리를 질렀다. 도대체 뭔 일인가 싶어 주방을 다 뒤져도 파리가 들어올 곳은 없다. 짜증을 내면서 뒷베란다-주방옆 세탁실쪽 베란다-로 들어가는데 Oh, my god! 큰 파리 대여섯 마리가 방충망과 유리창문 사이에 붙어있는 거다. 하마터면 기절할뻔 했다. 뒷베란다 방충망이 15cm 정도 열려있는데 거기로 그렇게 미친듯이 파리들이 들어왔던 거다. 잽싸게 방충망이랑 유리문을 닫고선 에프킬라를 찾았다. 살짝 유리문을 열고선 에프킬라 난사. 그리고선 방충망을 살짝 열고 또 에프킬라 난사. 잠시후에 파리들이 전부 방충망 열린 사이로 탈출했다. 잽싸게 방충망을 닫고선 다시 한 번 뒷베란다 전역에 에프킬라를 뿌리고서야 1박 2일동안의 파리소동이 끝났다.


그 쬐끄만 날개도 날개라고 여기까지 날아왔다는게 신기했다. 큰애가 그래도 fly 인데 너무 우습게 보는거 아니냔다. 어쨌든.. 이제 우리집에 파리는 안녕 이다. 영원히..


방충망에 다닥다닥 붙어있던 파리떼를 생각하면 아직도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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