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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랑 같이 살때는 여행을 갈때 아무것도 신경쓸게 없었다. 전부 엄마가 챙겼으니까. 하다못해 갈아입을 옷들까지도 나는 그냥 엄마한테 맡겼었다. 동생은 자기가 쓸 화장품, 자기옷, 자기 꾸밀것들 다 따로 챙겼지만 나는 그냥 엄마것 같이 쓰면 된다 주의다보니 말 그대로 그냥 내 몸만 따라다녔던 거다. 유일하게 따로 챙긴다면 읽을 책, 음악 정도?

그런데 이젠 하다못해 1박으로 호캉스를 가도 캐리어가 한가득이다. 혹시 애들 아플지 모르니 비상상비약, 세면도구, 갈아입을 옷, 여벌옷, 애들 주전부리 등등등.. 하물며 여름휴가나 겨울휴가땐 휴가 몇 일 전부터 메모장에 준비물을 적어놓고 체크해가며 짐을 챙긴다. 아주 차트렁크가 캐리어, 아이스박스, 코스트코가방들 등으로 꽉꽉 차다못해 토하려고 한다. 그렇게 다 때려넣고 출발해도 막상 가면 가족들이 찾는 물건중에는 빠진게 있다. 생각만 해도 기가 빠진다. 항상 여행 출발도 하기전에 지친다. 

그래서 그런가?

언젠가부터 내 버킷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한 가지. 그건 어딘가로 여행갈때 평상시 매고 다니는 숄더백에 지갑, 핸드폰, 충전기, 이어폰, 책 하나 넣고 그냥 나가는 거다. 손은 가볍게 마음은 더 가볍게.

밥은 식당에서 사먹어도 되고 편의점에서 사먹어도 되고 그냥 커피 한 잔으로 때워도 된다. 필요한건 근처 마트에서 한 개 사면 된다. 속옷이건 칫솔이건 비상약이건 간에.

그렇게 1박이건 일주일이건 아주아주 홀가분하게, 너무너무 가볍게 훌쩍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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