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이랑 큰애 일정때문에 겨울휴가를 길게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애들 방학이고 하니 아예 안 가기도 서운하고. 그래서 연말에 2박 3일로 해서 가까운 비발디파크로 예약한거다. 간단하게라도 놀이시설 있고 스키장도 있고 실내라도 워터파크 운영하고 행여 나 혼자 애들 데리고 오더라도 운전하기 만만한 거리다 보니 언젠가부터 우리 가족 휴가는 매번 여기다. 최소 일년에 여름과 겨울 두 번씩은 꼭꼭 다니다보니 이젠 식상 그 자체지만 선택지가 별로 없다. 이 위치를 넘어가자니 오고가는 거리가 부담이고 양평은 가깝지만 애들 놀거리가 변변찮다. 이번 휴가는 도착하자마자 큰애 컨디션이 영 안 좋아서 스키도 못 타고 워터파크도 못 갔다. 사우나 한 번 다녀오고 회전목마 한 번 타고 어린이실내놀이터랑 게임방 한 번이 전부..
어제랑 오늘 애들때문에 정말 바빴다. 방학하자마자 크리스마스로 휴일이었던데다 다음주부터는 대부분의 학원들이 짧은 겨울방학에 들어가는 바람에 큰애, 작은애 학원상담을 할 시간이 어제랑 오늘밖에 없어서 더 그랬다. 그동안 상담했던 학원들 체험수업도 다녀오고 방학전에 빼먹었던 학원들 보강때문에 시간대별로 부지런히 돌아다니다가 집으로 컴백하니 벌써 저녁 7시. 날은 캄캄하고 서방은 벌써 퇴근해서 샤워중이었다. 작은애가 지 아빠한테 하는 말이 엄마가 아침에 나가서 밤에 들어왔단다.. T.T 옷 갈아입고 부랴부랴 저녁준비하고 밥 먹고선 뒷정리하고나니 이젠 잘 시간이다. 하루종일 커피 한 잔 마실틈도 없이 돌아다녔는데 뭔가 내 손에 쥐여지거나 내 눈에 띄는 결과물은 하나도 없다. 집은 청소도, 정리도 안 되서 엉망이..
작은애 유치원은 지금 한창 겨울방학중이다. 작은애는 선생님이랑 약속한대로 밤 9시면 자고 아침 8시면 일어나는 규칙을 지키는 중이고, 매일매일 방학숙제책 1장씩 하기로 한 약속도 지키고 있다. 틈틈이 엄마나 아빠랑 도서관도 가고 영화관도 가고 실내놀이터도 가면서 제대로 방학생활을 즐기고 있다. 반면 울 큰애.. 여름방학을 90일 정도로 길게 즐긴 대신 큰애 학교에선 겨울방학이 아예 없다. 부근 학교들이 지난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다들 길게는 1~2달, 짧아도 1~2주 정도는 겨울방학에 들어갔다보니 아침에 등교하는 건 큰애 학교애들뿐. 남들 공부할때 놀땐 신나하더니 남들 놀때 공부하자니 속이 쓰린지 매일 등교때마다 툴툴댄다. 수영이나 농구같은 스포츠 겨울방학 특강도 시간이 안 맞아서 하나도 못 하고 매일매일..
겨울방학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다. 스키장에 가기로 했던 휴가계획은 작은애가 독감에 걸리는 바람에 취소됐었고 결국 유치원 개학과 완치판정이 같이 나는 바람에 작은애는 바깥 나들이 한 번 제대로 못 해보고 겨울방학이 끝나버렸다. 그래도 큰애는 태권도장에서 스키장도 2번 다녀오고 서울랜드도 다녀온데다가 다음주엔 웅진플레이로 물놀이도 예정되어 있으니 나름 실속있게 겨울방학을 보낸 셈이다. 방콕하고 겨울방학 보낸 작은애가 불쌍하고 가족끼리 놀러 못 가본 큰애가 불쌍하다고 서방이 겨울방학 마무리 휴가일정을 잡았다. 얼음낚시를 가자는 거다. 여기저기 수소문해 보더니 1월 28일까지 경기도랑 강원도 여러 지역에서 빙어낚시, 산천어낚시 같은 것을 한다면서 나한테 링크 보내놓고선 하나 고르란다. 그중 서방이 강추하는건 ..
지난 일요일에 애들 데리고 스키장을 가려고 예약해뒀는데 토요일 점심때쯤부터 갑자기 큰애는 기침하고 작은애는 머리가 아프다며 찡찡댔다. 열이 있기에 재봤더니 38.7도다. 얼른 병원으로 갔는데 앗! 대기실이 꽉 찼다. 한시간 가량 기다려서 두 애 다 진찰했더니 큰애는 편도가 부어서, 작은애는 B형독감이란다. 뉴스에서 한참 독감이 유행중이란 말은 들었지만 애들 다 백신을 맞혀서 우리랑은 상관없는 얘긴줄 알았더니 이게 웬 날벼락인가 싶었다. 것도 무료인 3가 백신 안 하고 거금들여 4가 백신까지 맞았는데 말이다. 전염성이 높으니 외출은 절대 금지하고 가족간에도 접촉은 최소화하고 마스크 꼭 착용하고 등등 주의사항이 많다. 주사맞고 약 타서 집에 오니 기진맥진. 애들 옷 갈아입히고 씻겨서 약 먹여 따로따로 재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