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다. 글 써야 하는데 하면서 하루, 사진 찍으면서 이거 블로그에 올려야지 하면서 하루. 그러다보니 또다시 시간이 벌써 일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좋은 글을 쓰고 싶고 아름다운 글을 쓰고 싶다는 강박과 몸에 배인 게으름, 나태함이 만들어낸 결과들이다. 하루를 마무리할때마다 후회하고 내일은 꼭.. 하면서 자리에 눕지만 결과는 달라지는게 없다. 애들 핑계, 살림 핑계 등등 참 핑계도 많다. 하루하루를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고 부끄럽다. 애들을 핑계삼지만 애들이 하루종일 나랑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애들을 잡고 앉아서 공부를 가르치는 것도 아니다. 살림을 핑계로 하기에는 내 살림은 정말 어설프고 허술하다. 집안이 반질반질 윤이 나는 것도 아니고 식사가 풍성한 것도 아니다..
한동안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있었다. 사춘기를 향해 달려가는 큰애의 돌발행동들, 아직은 손이 많이 가는 작은애, 직장이라는 보호막 아닌 보호막을 벗어나 혼자 고군분투중인 서방 가운데서 이리저리 헤맸다. 가족들 뒷꽁무니 쫒아다니고 해도해도 똑같은 집안일에 물레방아 돌리듯이 반복적인 일상을 보냈다. 하고싶은게 있어도 안 하게 되고 시간이 나면 잠만 잤다. 아무 생각도 하기 싫었고 그냥 시간의 흐름에 둥둥 떠서 밀려가는 그런 시간들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연말이다. 2019년을 맞이하던 그때 나는 어땠더라? 기억이 안 난다. 지금같은 모습이었을지 의욕에 찬 모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찾아보면 그때 그 흔적을 찾을수도 있겠지만.. 차마 그러질 못 하겠다. 2020년에도 똑같은 모습이 될까봐 말이다. 그래도 지금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