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하고 핸드폰을 두고 잠깐 나갔다 왔더니 부재중 전화가 6개나 와 있다. 엄마랑 동생껀 다시 하면 되니깐 괜찮은데 나를 긴장시킨 전화는 유치원. 등원한지 2시간 지났는데 부재중 전화가 3통이다.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다. 다쳤나? 싸웠나? 무슨 일이지? 갖은 걱정속에 전화하니 선생님이 바로 받으신다. 오늘 머리에서 이가 나온 아이가 있어서 전체 머리검사를 했는데 울 작은애도 머리에서 서캐가 나왔단다. 이게 무슨 일이래.. 그렇게 매일매일 머리 감기고 바싹 말리고 수시로 검사하고 빗질하고 그랬는데.. 잠잠해져 가서 안심하던 끝물에 덜컥 걸려버렸다. 당장 애 데리고 약국 가서 머릿니샴푸와 서캐제거약을 사고 집으로 왔더니 엄마가 아빠랑 와 계신다. 마침 어제 비상용으로 주문해뒀던 스텐레스 참빗도 도착했..
몇일전 작은애 유치원에서 단체문자가 왔다. 요즘 머리를 잘 말리지 않고 다녀서 머릿니가 생기는 경우가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어찌나 놀랬던지. 놀고 있던 작은애를 잡아다가 무릎에 눕혀놓고 촘촘히 뒤져가며 검사하고는 매일매일 머리 감기고 아주 바싹 말리고 또 검사하고 하느라 저녁시간이 더 바빠졌다. 머리카락에 붙은 먼지만 봐도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70~80년대도 아니고 요즘 세상에도 머릿니가 있을줄이야. 예전에 초등학생때 동생이 어디서 머릿니가 옮아와서 나한테 옮기고 해서 한바탕 난리가 난적이 있었다. 둘다 긴 머리였는데 비닐봉지로 머리를 싸고 에프킬라를 아주 듬뿍 뿌려서 한참 있다가 샴푸로 벅벅 씻어냈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나서도 참빗으로 싹싹 빗어내리고 일일이 죽은 머릿니랑 새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