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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야기

요즘 세상에 머릿니라니..

레스페베르 2017. 11. 11. 00:30

몇일전 작은애 유치원에서 단체문자가 왔다.
요즘 머리를 잘 말리지 않고 다녀서 머릿니가 생기는 경우가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어찌나 놀랬던지.
놀고 있던 작은애를 잡아다가 무릎에 눕혀놓고 촘촘히 뒤져가며 검사하고는 매일매일 머리 감기고 아주 바싹 말리고 또 검사하고 하느라 저녁시간이 더 바빠졌다. 머리카락에 붙은 먼지만 봐도 심장이 쿵 내려앉는다.

70~80년대도 아니고 요즘 세상에도 머릿니가 있을줄이야.

예전에 초등학생때 동생이 어디서 머릿니가 옮아와서 나한테 옮기고 해서 한바탕 난리가 난적이 있었다. 둘다 긴 머리였는데 비닐봉지로 머리를 싸고 에프킬라를 아주 듬뿍 뿌려서 한참 있다가 샴푸로 벅벅 씻어냈던 기억이 있다. 그러고 나서도 참빗으로 싹싹 빗어내리고 일일이 죽은 머릿니랑 새끼를 엄마가 뽑아냈던 기억.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식한(?) 방법이었지만 그땐 그게 최선이었던것 같다. 아주 빡빡 밀어버리지 않는다면 말이다.

두 딸들 빡빡이로 안 만들고 머리카락 가닥가닥 일일이 점검하며 그 머릿니를 퇴치해주신 엄마가 새삼 너무 존경스럽다. 나는 엄두도 안 나는데..
동생도 그 기억이 생생한 건지 내가 유치원 머릿니 얘기 하자마자 엄마한테 봐달라 하란다..^^;

부디 무사히 이 기간들을 지나가기를..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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