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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이랑 서방이 TV에서 소장권을 질러놓고 챙겨보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BBC 방송에서 제작한 라이프-생명의 대여정-이라는 10부작짜리 자연다큐멘타리 인데 자연, 동물들을 좋아하는 애들이 아주 넋을 놓고 보고 있다.
어제 저녁식사를 하면서 또 그 다큐멘타리를 틀어놓았다. 그때 다큐멘타리에서 치타에 관한 얘기를 하는 중이었는데 큰애가 갑자기
" 나 학교에서 별명이 치타다. "
라고 한다.
하긴, 큰애는 달리기를 참 잘한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매년 운동회때마다 달리기는 항상 1등 도장만 받아왔고 반을 대표하는 계주선수로 뛰니까. 올해는 뒤쳐지고 있던 자기네 팀을 역전시켜 내기도 했다.
짧은 순간에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흐뭇한 미소와 함께 칭찬 한 마디 해 주려는데 이어진 뒷말이
" 내가 빠른데 금방 지치잖아. 그래서 치타야. "
순간 서방이랑 나랑 밥 먹다가 빵 터졌다.
우리 큰애의 한계. 단거리는 되는데 장거리는 안 된다. 좀만 전력질두하면 금방 지쳐 나가떨어진다.
바로 그순간에 TV에서도 치타의 사냥을 얘기하면서 그 얘기를 한다.
어쩜, 애들이 똑똑하기도 하지.
어떻게 그렇게 특징을 정확하게 잡아서 별명을 지어줬을까나.
그나저나 이 놈 지구력을 어떻게 해야 길를수 있을지 고민 좀 해봐야겠다.
기왕이면 치타보단 표범이 나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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