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늦은 모기가 아주 사람을 잡아먹으려고 한다. 여름 무더위 때는 조용하더니 날이 선선해지니 막판 스퍼트를 하는 건지 난리법석이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꼭 모기 한 두 마리는 윙윙대고 있고 벽에는 누군가한테 맞아서 박제가 된 모기사체가 붙어있곤 한다. 아주머니가 하루에 한 번 청소를 하시니까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누군가가 모기를 잡나 보다. 이 세상에 모기 보고 손 안 휘두르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서방은 모기가 물어도 한 두 번 긁고 약 바르면 땡인데 나는 모기가 잠시 앉았다 간 자리도 전부 흔적이 남는다. 약을 발라도 몇 일은 간다. 행여 한 번 긁기라도 하면 그건 결국 흉으로 남는 경우가 태반이다. 엄마말대로 이건 아빠 빼박이다. 몇 주 전 밤에 거실에서 큰애 기다리며 졸다가 왼손을..
나의 일상 이야기
2024. 10. 20.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