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애가 원래 다니던 피아노학원이 문을 닫은 얼마후 그 자리에 미용실이 새로 오픈을 했다. 우리 아파트단지만 놓고보면 천세대정도 인데 메인상가, 분산상가 두 군데에만 미용실이 벌써 6개째다. 동네가 아파트단지들이 모여있는 곳이니 각 단지들마다 있는 미용실에 메인쇼핑거리에 있는 미용실들까지 더하면 진짜 포화상태가 아닐까싶다. 여긴 쇼핑센타에 마트에 학원들도 밀집이고 커피숍도 한 집 건너 하나씩이고 치킨집도 어지간한 브랜드들은 다 모여있다. 고객이 엄청나게 많아 아직 틈새가 있다는 판단이 든건지 무한경쟁이라도 나는 열심히 해서 성공할수 있다는 의지인건지 잘 모르겠다. 경기가 안 좋다고 사방에서 난리들인데도 가게들은 꾸준히 문을 열고 꾸준히 문을 닫는다. 편의점이랑 패스트푸드점을 제외하고도 커피숍이 5개가 넘..
작년부터 계속 이어진 불경기가 올해도 잦아들 기미를 안 보인다. 조금만 조금만 하면서 버텨오던 서방도 요즘은 많이 힘든가보다. 그런 서방을 보면서 나 역시도 많이 힘들다. 뭔가 뾰족한 수가 없다보니 비관적인 생각만 든다. 능력없는 나를 탓하게되고 부모를 원망하게 되고 그렇다. 뫼비우스의 띠다. 이렇게 자꾸 구덩이를 파다가는 싱크홀이 될것 같다. 비주기적으로 오는 우울감이 요 몇 일 바닥을 모르고 내려가고 있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들어오는데 비를 맞아서 추웠던건지 몸이 긴장을 해서 그랬던건지 스트레스때문인건지 몸이 저릿저릿하다가 덜덜 떨렸다. 손이 허공을 향해서 자꾸 헛짓을 하는것 같다. 이러다가 조금만 더 방심하면 진짜 정신줄을 놔버릴것 같은 극심한 스트레스가 몸도 마음도 다 갉아먹고 있다. 뭐라도..
경기가 많이 안 좋다고 한다. 아니 안 좋다. 예전에 서방이 회사를 다닐때는 직접적으로까지 느껴지진 않았는데 매장을 시작하고부터는 경기가 좋네 안 좋네 가 거진 실시간 온몸으로 느껴진다. 요즘같아선 예전에 회사 다니던 시절이 너무너무 그립기까지 하다. 1998년 IMF 이후로 경기가 좋았던 때가 있었나 싶지만 지나고 보니 그 와중에도 분명 좋았던 시기가 있었던것 같다. 항상 지금이 제일 어려운것 같았는데 지나고 보면 그때보다 지금이 더 어려운것 같다. 경기가 좋다라는 말이 언제쯤 들릴지 모르겠다. 나 살아생전에는 들을수 있을까 싶다. 아이들은 아직 한창 돈 들어갈 시기고 우리의 노후도 준비해야 하는데 나이들어가는 부모님들의 아슬아슬한 노후도 신경쓰인다. 요즘같아선 가끔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다.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