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끝나고나니 친구나 동생이나 하다못해 서방, 서방의 지인들까지 명절 뒷풀이중이다. 다들 뭐 그리 서운하게 많고 뭐 그리 짜증나는게 많은지 전화 한 번 들었다하면 기본 1시간은 금방이다. 서방 주위에는 외아들이랑 장남이 많고 내 주위에는 외며느리, 맏며느리가 많다. 거기다 다 시누이들이 있는 그런 환경. 그리고 남편들이 한결같이 참 가정적이면서도 참 효자들이다. 그렇다보니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들 명절 전, 후가 시끄러울수밖에 없다. 그러려니 하는 사람부터 한바탕 난리를 치루는 집까지 말이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곤 하지만 아직은 여기저기 섞인 집들도 있고 옛날식을 고집하는 집도 많다보니 최소한 일 년에 두 번씩은 크고 작게 난리 아닌 난리다. 나랑 서방도 결혼하고 첫 명절때 대판 싸웠던 기억이 생생..
어제 오늘 기분이 많이 안 좋다. 엄마랑 동생한테서 오는 전화도 바쁘다며 얼른 끊고하니 둘다 눈치를 보는게 느껴진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불쑥불쑥 부아가 치밀어서 도무지 진정이 안 된다. 얼마전 아빠생일.. 두 분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라며 기껏 이런저런 준비를 해줬었는데 식당을 동생네랑 같이 갔던게 문제가 된거다. 동생신랑이 곧 죽어도 생일날 안 볼 수 없고 같이 밥 안 먹을수 없다며 결국 동생이랑 조카를 데리고 엄마집으로 가겠다 했고 엄마는 언제나 그렇듯, 역시나 그렇듯 그러든지 라고 대답을 한 결과인거였다. 하하.. 기껏 생각해서 해 준 것들이 뻘짓이 된거 같아서 정말 화가 났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는 엄마가 제일 문제지만 고집부리는 서방 하나 제대로 제어 못 하는 동생도 보기 싫은건 ..
요즘 내가 아빠걱정을 많이 했었나보다. 몇 일전에 서방이 갑자기 아빠랑 둘이서 저녁을 먹겠단다. 예전부터 아빠가 서방한테는 둘이 술 한잔씩 하면서 아빠속마음을 터놓고 했는데 서방이 가게를 시작하면서부터 그럴수 있는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사라져서 한동안 그런 시간을 갖지 못했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그런 시간을 가지겠다는 거다. 나야 반대할 이유가 없다. 아빠가 무지 반가워할테니깐. 아빠한테 엄마나 나나 동생은 평생에 있어 보호해야할 존재라는 인식이 강하다. 아무리 그러지 말라 그래도 그게 잘 안 되나보다. 그러다보니 아빠는 우리에게 아빠의 힘든 속내를 잘 얘기하지 않는다. 아마 내가 결혼한다고 했을때 아빠는 아빠어깨의 책임을 나누는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다. 서방은 2남1녀중 막내아들로 항상 애기취급만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