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큰애한테 참 불만이 많다. 온라인수업을 듣는둥 마는둥 하는것도 화가 나고 게임삼매경인것도 화가 난다. 동생이랑 싸우는 것도 화가 나고 자기방을 지저분하게 쓰는 것도 화가 난다. 친구들이랑 게임중에 언뜻언뜻 튀어나오는 비속어도 화가 나고 어느것 하나에도 열정이 없는 태도도 화가 난다. 이런저런 화들을 꾹꾹 눌러담다보니 언제부턴가 큰애를 보면 짜증이 먼저 날때가 있다. 이러지 말아야지 싶지만 짜증섞인 큰애 말투가 억지로 눌러놓은 내 화에 불을 당기는 때가 종종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고 매번 되뇌이지만 이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가 않는다. 간신히 마음 좀 가라앉히나 싶으면 또 반복, 또 반복이다. 큰애는 알까? 자기가 부모한테 세상한테 가진 불만만큼 부모도 자기한테 그만큼, 혹은 그 이상의..
소위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일춘기, 이춘기를 거쳐 사춘기를 향해 전진해가고 있는 큰애가 아침부터 또 나를 분노하게 해놓고선 자기는 학교로 도망가버렸다. 참을수 없는 분노를 불태우면서 전투적으로 집정리를 하다보니 벌써 점심시간. 열받아서 배고픈줄도 몰랐는데 시계를 보고나니 이럼 안 될듯 싶다. 배가 고파서 더 화가 안 가라앉는 걸수도 있으니 말이다. 집에 있는거 대충 안 먹고 애들 줄 간식도 아니고 내가 먹기위한 라볶이를 만들었다. 고춧가루 듬뿍 넣고 내가 좋아하는 미나리랑 버섯도 듬뿍 넣어서 접시에 담으니 한가득이다. 실컷 먹었다. 그리고선 젓가락 내려놓으니 이제 숨 좀 쉬겠다. 배부르니 화도 가라앉고 마음도 좀 가벼워지고 머리도 좀 냉정해진다. 그래.. 그럴수도 있지 싶다. 화날땐 절대 굶지 말아야..
하루에 한 번이라도 안 싸우면 온 몸에 가시가 돋는 것도 아닐텐데.. 요즘 큰애랑 나는 서로에게 짜증과 화로 스트레스를 잔뜩 받고 또 잔뜩 주고 있는 중이다. 큰애가 짜증을 내면 그 순간에 너무 화가 나서 도무지 그냥 넘어가지지가 않는다. 서방은 그냥 못 들은척 하라지만 그러기엔 내 속이 너무 얕고 너무 거친가보다. 아침에 깨우면 안 일어나고 5분만, 1분만 하다가 결국은 오만상을 쓰고선 느릿느릿 간신히 일어난다. 세수하는데 5분, 양치하는데 5분. 것도 제대로 안 해서 눈곱이 그대로인 때도 다반사다. 아침도 먹기 싫다고 짜증이다. 밥을 주면 밥이 싫고 빵을 주면 빵이 싫단다. 아침부터 울화통이 터진다. 나가야되는 시간인데도 세월아 네월아다. 지난번엔 어찌나 화가 나는지 그냥 내버려뒀더니 완전 지각. 그..
오늘은 아침부터 큰애랑 한바탕 할 뻔했다. 아침기온이 좀 쌀쌀하다기에 티셔츠위에 겉옷을 하나 더 챙겨입으라고 했더니 짜증을 있는대로 내면서 자기는 덥다는 거다. 춥다면서 옷도 이불속에서 갈아입는 놈이 코까지 훌쩍거리면서도 겉옷을 입으면 덥고 불편하단다.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기엔 그 짜증이 나를 더 짜증나게 해서 막 폭발하려는데 서방이 큰애를 달래서 간신히 옷을 입혔다. 밥 먹는 내내 뾰로통해 있는데 성질 같아서는 그냥 한 대 쥐어박고 싶었지만 하루의 시작을 싸움으로 시작하고 싶진 않아서 간신히 참았다. 요즘은 애들이 사춘기에 들어서기전에 일춘기, 이춘기, 삼춘기를 거친다는데 큰애도 지금 그런 시기인건지.. 그게 아니면 내가 엄마로서의 자질이 부족해서 살살 달래지를 못하고 자꾸 욱하기 때문인건지 잘 모르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