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에 지치고 사람에 지쳐서 결국 폐장시간까지 못 놀고 먼저 나와서 리조트 체크인을 했다. 숙소에서 씻을 생각으로 워터파크에선 그냥 대충 닦고 나왔는데 프런트까지 가는 중에 몸이 거진 말랐다. 염소성분이 든 물 때문인지 마른 머리카락이 철사줄같다. 아쿠아슈즈가 오래되서 그런건지 원래 그랬던건지 발바닥이 너무 아팠다. 얼른 체크인하고선 샤워하고 에어컨 틀고 침대에 늘어지고 싶었다. 체크인까진 무난무난했다. 직원은 친절했고 엘리베이터에서 좀 멀다고 안내받았지만 그정도쯤이야. 나랑 작은애는 먼저 숙소로 올라가고 큰애랑 서방은 나머지 짐을 가지러 주차장으로 갔다. 키로 문을 열고 들어서니 깔끔한 룸이 나를 반긴다. 기분좋게 들어서는데.. 어라? 입구쪽 싱크대 상판에 웬 뜯다만 생수묶음팩이 올려져있다. 냉장고마다..
큰애가 고딩이 되면서부터 앞으로 3년간 우리집에서 가족휴가는 없다고 선언했었다. 그래서 올 여름엔 성수기전에 미리 동생이랑 조카랑 나랑 작은애랑 이른 휴가를 다녀왔다. 워터파크에는 사람들이 적당히 있었고 그래서 놀이기구들도 적당한 기다림으로 탈수있었고 카바나도 착한 가격으로 대여하고 마침 흐린 날에 간간히 비가 분무기처럼 내려서 덥지도 않고 가격도 착하게 잘 놀다왔었다. 마침 아빠 생일이 있어서 엄마, 아빠까지 같이 한 알짜배기 여름휴가. 그렇게 올 여름은 마무리되나 했는데.. 개학 코앞에 큰애 학원 국영수가 방학에 들어간거다. 작은애는 워터파크 한 번 더 가고싶다 졸라대고. 결국 1박 2일로 새벽같이 2차 여름휴가를 떠났다. 도착하자마자 워터파크부터 갔는데 이런. 성수기중에서도 골드시즌이란다. 지난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