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가 2학기 기말고사를 치르고난 몇 일뒤부터 매일매일 아침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학교사이트에 접속해서 성적을 확인했다. 아직 안 뜬걸 확인할때마다 한편으로의 안도감, 또 한 편으로의 불안감을 교차시키면서 시간을 보낸지도 일주일은 넘은듯 싶었다. 그리고 오늘.. 그 날이 왔다. 그리고.. 기분이 참.. 그렇다. 걱정했던 수학은 지난 중간때 죽을 쒔기에 기말까지 해서 간신히 그냥 그렇게 만들어놨고 영어는 중간을 그저 그렇게 보더니 기말을 죽을 쒀놨고 국어는 그거나 그거나로 해놨다. 학원비에 특강비에 교재비에. 솔직히 들인 돈을 생각하면 어이가 없다. 이 성적 보려고 그 돈 들였나 싶고 그렇게 밤늦게까지 학원 뺑뺑이 돈 결과가 이건가 싶고 참 허탈하다. 그냥 사교육 다 끊어버려 하고싶지만 그랬다가 진짜 바닥..
큰아이 중간고사 성적을 확인하고부턴 마음이 지옥이다. 그나마 하루하루 한주한주 일희일비를 거듭해가며 버텨오던 멘탈이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어디일까? 지난 학원에서 했었던 입시컨설팅에서 선을 그어주며 여기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던 그곳들이나 가능할까?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문을 닫는다는데 그 벚꽃 피는 곳을 굳이 돈을 퍼주면서까지 애를 보낼 가치가 있나? 앞으로 이 애를 어떻게 가르쳐 나가야 하나? 모든 과목을 다 과외로 돌려야 하나? 그럼 과외비는 얼마나 들까? 그럼 작은애 교육은 어떻게 하지? 진짜 옛날 어른들 말대로 달라빚을 얻어서라도 애를 과외해야 하나? 근데 성과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 맨땅에 헤딩하는 결과면 어떻게 하지? 이런저런 생각들이 한꺼번에 밀어닥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