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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 중간고사 성적을 확인하고부턴 마음이 지옥이다. 그나마 하루하루 한주한주 일희일비를 거듭해가며 버텨오던 멘탈이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어디일까?
지난 학원에서 했었던 입시컨설팅에서 선을 그어주며 여기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던 그곳들이나 가능할까?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문을 닫는다는데 그 벚꽃 피는 곳을 굳이 돈을 퍼주면서까지 애를 보낼 가치가 있나?
앞으로 이 애를 어떻게 가르쳐 나가야 하나?
모든 과목을 다 과외로 돌려야 하나?
그럼 과외비는 얼마나 들까?
그럼 작은애 교육은 어떻게 하지?
진짜 옛날 어른들 말대로 달라빚을 얻어서라도 애를 과외해야 하나?
근데 성과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
맨땅에 헤딩하는 결과면 어떻게 하지?
이런저런 생각들이 한꺼번에 밀어닥쳐서 머리속이 너무 어지럽다.
지금 내 눈에는 열심히 학교생활 하고 있는 그 모습이 눈에 안 들어온다. 학교가는게 즐거운 모습도 안 보이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선생님께 예의바른 모습도 안 보인다. 그냥 애가 미워서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이건 아닌데..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이 진정이 안 된다. 내가 뭘 잘못했나. 중학교때부터 과외로 진작에 잡을걸 너무 안일했나보다 하는 자책감으로 죽을것 같다. 이제 시작인데 나는 초반부터 이미 멘탈도 의지도 이성도 다 박살난것 같다. 그냥 성적표의 등급만 보인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지금 혼돈의 도가니다..
울고싶다.. 이불 뒤집어쓰고 실컷 울다가 그냥 잠들어버렸으면 좋겠다. 다 잊어버렸으면 좋겠다. 누가 나한테 솔로몬의 정답을 얘기해줬으면 좋겠다. 내 어지러운 머리속을 한 번에 싹 씻어줄수있는 그런 명쾌한 정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