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큰애가 아주 푹 빠진 게 있다. 바로 낚시다. 나로서는.. 그리고 서방으로서도 양가 통틀어 생전 보도 듣도 못한 취미생활 분야다. 덕분에 서방은 지금 그 낯선 분야를 배우느라 한창 고군분투중.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보면 서방과는 영 아닌 분야란다. 먼저 실내낚시터. 그런데 실내낚시터는 물에 타는 약냄새가 너무 싫고 약에 취해서 기운 없는 물고기는 더 싫단다. 그건 큰애도 동의.. 그래서 앞으로 실내낚시터는 안 가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그 대신 선택한 게 배를 타고 하는 바다낚시다. 간혹 뉴스에 나오는 낚시배 사고들 때문에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큰애가 꼭 가보고 싶다하니 안전수칙 꼭 지키기로 약속하고 보내줬었다. 결과는 꽝.. 배엔진에서 나는 기름냄새때문에 속이 안 좋고 배멀미때문에 너무 고..
식구들이 다 나가고 난 오전 9시부터 작은애가 귀가하는 오후 3시까지는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이다. 다도수업을 가는 날도 있고 동생이나 친구를 만나기도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집에서 뒹굴뒹굴하기다. 좋아하는 영화도 보고 따뜻한 차도 마시고 책도 보고 하는 그 시간이 제일 좋다. 좀 더 알차게 시간을 보내면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텐데 부지런하게 뭔가 더 하고 싶은 마음 반이랑 게으르고 싶은 마음 반이랑 그렇다. 근데 아직은 게으르고 싶은 마음이 좀 더 큰 것 같다. 혼자 있는 시간중 게으름의 극치는 식사다. 식구들이랑 같이 먹을때야 이것저것 반찬을 장만하고 국이나 찌개를 끓이지만 혼자 먹는 아침이나 점심은 건너뛰거나 라면이나 주전부리들로 대충 때우기 일쑤다. 심한 날은 라면만 연속으로 2~3..
저녁식사를 준비하는데 웬지 기분이 쌔하다. 목도 살짝 아프고 어깨도 뭉치고 무엇보다 손발이 저릿저릿한게 지난번에 혹독하게 앓았던 감기몸살 전초전과 흡사하다. 원래 병원 가는걸 무지 꺼리는 편이지만 지난번에 너무 고생을 심하게 해선지 정신이 번쩍 났다. 바로 앞치마 벗어두고 집근처 마트에 있는 병원으로 고고. 진료결과 감기몸살이 오고 있는 중이란다. 감기몸살 앓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 난린가 모르겠다. 의사선생님이 약을 처방하면서 주사를 한 대 맞으라는데 얘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네 했다. 지난번에도 주사 한 대 맞고 가라는데 싫다고 튕겼다가 결국은 주사에 링겔까지 맞았던 아픈 기억이 스물스물 올라왔기 때문이다. 주사 맞고 약 받아서 집에 오니 서방이 퇴근하고 와 있었다. 지난번에 나 아팠을때 가게일에 ..
병원가서 약 타다 먹고 인제 낫겠지 라고 너무 방심했었던 걸까? 금요일밤에 가볍게 시작한 온 몸 저리는 현상을 시작으로 토요일 오전에는 두통이, 오후에는 눈도 제대로 뜨기힘든 통증으로 제 2의 몸살이 시작되었다. 주말내내 바쁜 서방을 대신해 토요일 오후는 급한대로 동생네가 달려와 애들을 챙겨 먹였고 일요일은 친정엄마가 와서 종일 애들을 챙겼다. 월요일은 서방이 쉬면서 애들을 학교랑 유치원에 보냈고 화요일은 또 친정엄마손을 빌려가면서 그렇게 토,일,월,화까지 장장 나흘을 앓고서야 간신히 제정신을 차릴수가 있었다. 아마 애들 낳느라 병원 입원했던 이래로 이렇게 오래 아파본건 처음이지 싶었다. 서방말대로 그동안 밀렸던거 한 번에 왕창 몰아서 병치례 한 거 아닌가 싶다. 정신 못 차리고 아픈 동안엔 몰랐는데 정..
이틀전부터 이상하게 몸이 불편했다. 잠자리에서도 계속 이리저리 뒤척이느라 제대로 못 자고, 잠을 못 자니 또 피곤하고 멍하고 그랬다. 그러더니 오늘은 제대로 감기몸살이 시작되었다. 온 몸의 근육이랑 관절이 다 아프다. 병원 가는거 정말 싫지만 아플때 오래 끌면 나만 손해다. 몸져누워있으면 애들도 집도 엉망이니까. 서방이 한다고 해도 성에 안 차다 보니 결국은 내가 자꾸 움직이게 되고 그러면서 힘드니까 자꾸 짜증내게 되고. 악순환이다. 예전에는 감기도 잘 걸리지 않았고 설사 아파도 한나절 푹 쉬면 괜찮아졌었는데 이젠 그런거 안 통한다. 몇일씩은 앓게 되고 병원도 꼭 가야한다. 진짜 나이가 들긴 했나보다. 의사선생님이 무조건 푹 쉬라길레 웃었더니 애들때문에 그러냐며 그래도 쉬어야 한단다. 오늘은 두 눈 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