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엄마랑 통화했는데 엄마 목소리가 뚱~하더란다. 아빠랑 투닥거렸다는데 본인 잘못은 쏙 빼고 아빠가 버럭한것만 얘기하더라나. 아빠보고 운전 좀 조심해서 하고 차선 신경쓰라 했더니만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성질을 뭣같이 내고선 외출해버렸단다. 아빠가 충고를 안 받아들이고 버럭한건 잘못이지만 엄마도 절대 곱게 충고하진 않았을꺼다. 안 봐도 비디오다. 엄마가 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잡아뜯는 소리를 했을꺼다. 곱게 충고해도 충고와 비난을 구별 못 하는 아빤데 하물며 온갖 짜증과 화를 섞어서 하는 충고가 충고로 들릴리가 없다. 자기를 향한 온갖 비난으로 들렸겠지. 그러니 맞받아서 짜증과 화를 폭발시켰을꺼다. 우리 엄마의 참 안 예쁜 말버릇이다. 동생이 그걸 고대로 물려받았다보니 동생이랑 동생신랑-우리 아빠 아들도..
시간이 빠듯한 날이 있다. 하원하는 작은애를 픽업해서 바로 큰애를 데리러 가야 하는 날. 평소에는 일찍 오던 작은애 셔틀버스가 꼭 그런 날은 늦게 온다. 평소에는 원래 시간보다 조금 늦게 끝나던 큰애 학원은 꼭 그런 날 일찍 끝나거나 정각에 끝난다. 셔틀 기다리면서 애가 타는 건 오롯이 내 몫이고. 시간이 늦어서 서두르는 날은 빨간 신호는 다 내 차례에 바뀌고 아슬아슬 통과되겠다 싶은 신호는 내 앞차가 버벅거리다가 신호를 놓친다. 그런 때는 왜 그렇게 신호가 바뀌는 시간들도 긴건지. 차안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것도 내 몫이고. 오늘도 서두르는 와중에 내 앞차가 시속 50인 곳에서 30으로 달리더니 결국은 좌회전 신호를 놓쳐주시고는 갚자기 옆의 직진차선으로 슬며시 넘어가버리는 거다. 입에서 나도 모르게 욕..
우리아파트 주차장은 주차라인이 많이 좁다. 입주민들 사이에서 라인을 넓히자는 의견들이 많이 나왔지만 문제는 그렇게 되면 주차공간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거란다. 지금도 주차공간 부족때문에 야간에는 불법주차가 많은데 그게 더 심각해진다니 어쩔수가 없다. 아무튼 그러다보니 주차된 차에서 내릴때는 조심조심 내려야 옆차에 문콕테러를 안 할 수 있고 주차할때도 라인 한가운데에 반듯하게 해야 그나마의 여유공간을 획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항상 그렇듯이! 안 그런 사람도 참 많다. 자기만 내리기 편하게 자기 운전석쪽만 넓게 주차하면 옆차는 어떻게 타라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신나게 문을 확 열어젖히다가 옆차 문짝을 콱 찍어놓는 경우도 제법 있고. 우리 동에서 유명하신 옆라인 할아버지 한 분은 경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