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밤 10시가 넘어 귀가한 큰애가 저녁으로 부대찌개 한 그릇을 뚝딱하고선 씻는다고 욕실에 들어갔다. 근데 샤워시간이 너무 긴거다. 원래 샤워를 즐기는 스타일이라 좀 오래 걸리긴 하지만 오늘은 유독 길다. 몇 번의 재촉후 밖으로 나온 큰애는 약간 무심하게 툭 한 마디를 던졌다. 혈뇨가 나온다는거다. ?? 그건 큰일인데? 작년 11월경에 신장결석으로 병원을 다녔었다. 그때랑 비슷하단다. 헉.. 이걸 어쩌나. 내일 학교에 얘기하고 오전에 병원을 다녀와야 하나? 토요일 오전에 가도 되려나? 잠깐 머리를 굴리는 사이에 큰애가 또 화장실에 들어가서 안 나온다. 잔뇨감때문에 자꾸 화장실을 가고선 못 나오고 앉아있는거였다. 한참후에 큰애가 나온후 화징실을 보니 핏자국이 여기저기 떨어져있다. 헉. 이건 지금 가야..
6월초의 어느 주말아침.. 한동안 은근하게 아프던 어깨의 통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것도 하필이면 일요일 아침에 말이다.. 타이레놀로 통증을 참아보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월요일 아침에는 꼭 병원에 가야겠다 다짐하면서 잠깐 잠이 들었었는데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진통제 효과가 다 떨어진건지 오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통증이 시작됐다. 도저히 참아지지가 않았다..T.T 대성통곡하면서 외출중이던 서방한테 전화했더니 주차장에 주차중이었다며 얼른 내려오란다. 그 길로 달려간 응급실에서 내린 진단은 어깨석회성건염. 사실 어깨에 석회성건염이 있다는건 예전부터 알고있었지만 병원가는게 싫어서 차일피일 했던게 이 사단을 만든거다. 석회성건염으로 인한 주변염증이 너무 심해서 그렇게 아팠던거란다. 처방해주는 강한 진통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