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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초의 어느 주말아침..
한동안 은근하게 아프던 어깨의 통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것도 하필이면 일요일 아침에 말이다..

타이레놀로 통증을 참아보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월요일 아침에는 꼭 병원에 가야겠다 다짐하면서 잠깐 잠이 들었었는데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진통제 효과가 다 떨어진건지 오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통증이 시작됐다. 도저히 참아지지가 않았다..T.T 대성통곡하면서 외출중이던 서방한테 전화했더니 주차장에 주차중이었다며 얼른 내려오란다.

그 길로 달려간 응급실에서 내린 진단은 어깨석회성건염.

사실 어깨에 석회성건염이 있다는건 예전부터 알고있었지만 병원가는게 싫어서 차일피일 했던게 이 사단을 만든거다. 석회성건염으로 인한 주변염증이 너무 심해서 그렇게 아팠던거란다. 처방해주는 강한 진통제를 먹고서야 비로소 정신이 들었다.

그런데..

거울속 내 몰골이 정말 처참(?)하다 못해 비참(?)했다. 너무 울어서 눈이랑 얼굴은 빨갛고 퉁퉁 부어서 머리는 산발, 옷은 집에서 누워있던 그대로 나와서 목 늘어진 티에 츄리닝바지.. 너무 창피해서 서방모자를 뺏어쓰고선 고개 푹 숙이고 서방뒤에 딱 붙어서 응급실을 나왔다. 그제서야 한 숨 돌린 서방도 내 꼴이 눈에 들어왔는지 모자 달란 소리에 군말없이 바로 내 머리에 씌워준다.. T.T

다음날 월요일에 바로 입원해서 1박2일동안 피검사랑 MRI랑 각종 검사받고선 그때부터 바로 얼마전까지 2달동안 쭉 약 먹고 검사하고 진료받고 그랬다. 약이 독한건지 한동안은 약만 먹으면 토하고 어지럽고 해서 무지 고생했다..

처음에 석회성건염 진단받았을때 바로 치료했어야 했는데 차일피일하다가 결국은 병만 키워서 몆 배로 돈 들고 엄청나게 아프고.. 아주 제대로 고생했다.

아플땐 무조건 바로 병원가야한다. 미루지 말고..

나는 이제 자연치유 기다릴만한 체력도 나이도 없는 사람이니깐 말이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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