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는 지금 중간고사가 코앞이다. 그러다보니 원래도 학원이 끝나는 시간은 10시, 11시인데 이젠 그냥 11시가 넘는게 기본. 거기다 주말까지 학원에서 시험대비 보강들을 하니 한 주 내내 가족들이 같이 저녁 한 끼 먹을 시간이 없다. 그렇지만! 다른 날은 몰라도 생일날은 그렇게 넘어갈 수 없었다. 이번 큰애 생일날은 평일 하필 그것도 제일 늦게 끝나는 수학학원이 있는 날이다. 작은애랑 서방이랑 같이 초저녁에 미리 간단하게 군것질을 했다. 그리곤 큰애 귀가시간을 맞춰서 새로 밥 하고 미역국 끓이고 조기 굽고 잡채 무치고 미리 재둔 갈비까지 구워서 한상 가득 차려냈다. 밤 11시 20분에서야 간만에 온 식구가 다 모여서 따끈따끈한 저녁밥을 먹은 거다. 밥 먹고선 12시전에 얼른 케이크에 초 꽂고 생일축하 노..
큰아이 중간고사 성적을 확인하고부턴 마음이 지옥이다. 그나마 하루하루 한주한주 일희일비를 거듭해가며 버텨오던 멘탈이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이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어디일까? 지난 학원에서 했었던 입시컨설팅에서 선을 그어주며 여기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던 그곳들이나 가능할까?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문을 닫는다는데 그 벚꽃 피는 곳을 굳이 돈을 퍼주면서까지 애를 보낼 가치가 있나? 앞으로 이 애를 어떻게 가르쳐 나가야 하나? 모든 과목을 다 과외로 돌려야 하나? 그럼 과외비는 얼마나 들까? 그럼 작은애 교육은 어떻게 하지? 진짜 옛날 어른들 말대로 달라빚을 얻어서라도 애를 과외해야 하나? 근데 성과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 맨땅에 헤딩하는 결과면 어떻게 하지? 이런저런 생각들이 한꺼번에 밀어닥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