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이 사야 할 책이 있다고 해서 둘이 오랜만에 교보에 다녀왔다. 한동안 서점에는 애들 독서 필수도서중 도서관에 없는 책들 구입하러만 다녔었는데.. 서점은 언제나, 그리고 항상 나를 기분좋게, 행복하게 한다. 새책 냄새도 좋고 가득 쌓인 책들을 보는 것도 기분 좋다. 도서관이랑은 또 다른 느낌으로 기분이 좋다. 특히 나처럼 책을 소유해야만 만족감이 큰 사람들은 더더욱이나. 오랫만에 왔으니 나도 찜해뒀던 책 하나 득템해서 왔다. 알쓸신잡에서 유시민이 추천했던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통제 불능]이랑 이것중에 고민하다가 먼저 택했다. 한동안은 머리가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애들 재우고 차 한 잔이랑 같이 할 티푸드로 딱이다.. ^^
큰애가 써야하는 독서감상문 선정도서를 도서관에서 빌려온지 벌써 2주가 다 되어간다. 그 2주동안 책장선반에 곱게 꽂혀만 있던 책들 주말동안 좀 읽으라 그랬더니 오늘은 웬일로 군소리 안 붙이고 책을 들고 나선다. ^^ 그러더니 자기방 책상에서 책을 좀 읽다가 거실로 나왔다. 춥다고 식탁에서 읽겠단다. 그러라고 했더니 좀 있다가 거실소파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여기서 한 소리 했다간 어영부영 책읽기가 아예 끊길것 같아서 그냥 내버려뒀다. 그리고선 난 세탁물 정리하고 세탁기 돌리고 집정리하는데 큰애가 1/4 쯤 남은 책을 들고와선 작은애가 자꾸 방해한다며 침대에 가서 남은 부분을 읽겠단다. 이걸 한 대 쥐어박을까 말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냥 그러라고 해버렸다. 어쨌든 지금은 그 책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