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어달전에 미국에 있는 누나한테 천마스크 15장을 보냈었다. 그걸 받고선 가족들이 다같이 마트로 외출을 다녀왔다고 했다. 미국에서 코로나사태 벌어지고선 첫 가족외출이었단다. 어머님이 초기에 KF마스크를 보내줬지만 갯수가 한정되어 있으니 출근을 해야하는 남편만 사용하고 나머지 가족들은 계속 집콕이었다고. 더 보내주려 했는데 누나가 미국시민권자라 KF마스크를 보낼수가 없었다. 어머니가 보내셨을때는 예전에 시민권을 따기전에 떼어뒀던 호적등본을 가져가셨던거고 나이드신 분이니 우체국에서 옛날서류인데도 봐줘서 가능했던건데 지금은 한국국적이 상실된 상태라 새로 서류발급은 안 되는거고 옛날 등본도 사용이 안 되고 하니 아예 불가. 그래서 천마스크를 보냈던건데 이제는 날도 더워진데다가 지난번 천마스크도 매일매일 빨다보면..
오랜만에 KF마스크를 쓰고 나갔다. 한동안 천마스크만 썼는데 요 몇 일 빠는걸 미뤘더니만 새것이 없었다. 비축해둔 것도 좀 되고하기에 망설임없이 한 장을 꺼낼 수 있었다. 마스크 한 장에 손 벌벌 떨던 시간은 이제 지났나보다.. ^^ 근데 이 KF마스크, 진짜 장난이 아니게 답답하고 숨막히고 더웠다. 심지어 94도 아니고 80이었는데도 말이다. 왜 그렇게 덴탈마스크를 찾아다니는지 이제서야 알겠다. 이런 날씨에 학교에, 직장에, 버스에, 지하철에. 생각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힌다. 잠깐 나갔다왔는데도 코랑 입주위가 땀범벅이다. 천마스크가 생각보다 시원한거였나보다. 올 여름 나려면 덴탈을 좀 더 사둬야겠다.
서방의 누나는 미국에 산다. 이제까지 나랑 만난 횟수는 3차례. 우리가 결혼할때 결혼식 참석하러 와서 한 번, 둘째 임신하고서 엄마집이랑 싱가폴에 있는 고모네 한 바퀴 도는 여행으로 두 번, 몇 년전 겨울 혼자서 한국 방문한게 세 번째였다. 개인주의적인 성격이 강한 편이라 폐 끼치는 것 싫어하고 남이 본인한테 폐 끼치는 것 싫어한다. 서로서로 선 지키면서 기본적인 도리만 하면서 살아가는게 좋단다. 어머니는 정 없다고 뭐라 하시지만 그래도 그런 이유에선지 시누이와 올케 사이인 나는 살아가면서 별 트러블 없이 잘 지내고 있다. 평소엔 서로 연락을 따로 안 하니 어머니를 통해서 서로의 안부를 전해듣는게 전부다. 얼마전 어머니집에 갔다가 미국에 마스크를 보내셨단 얘기를 들었다. 우리 생활에 바빠서 전혀 생각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