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볼일때문에 작은애를 데리러 가는게 좀 늦었다. 아슬아슬하게 통과해서 안도감에 나만 신났었나보다. 차에 애를 태우고선 출발한지 얼마 안 되서 걸려온 동생 전화때문에 조금은 정신없게 집에 도착했다. 평소같으면 하교했으니 까불고 난리법석일텐데 오늘은 참 조용했다. 그걸 좀 지나고서야 알았다. 졸리다고 간식도 안 먹고 자리에 누웠다. 그런 애가 아닌데.. 뭐지?? 덜컥 겁이 났다. 친구들이랑 싸웠나? 왕따? 은따? 선생님한테 혼났나? 선생님도 작은애도 그런 캐릭터들은 아닌데.. 심장이 두근반세근반 한다. 머리가 바쁘게 돌아가는데 느껴질 정도다. 자리에 누워서 눈을 감고있는 작은애를 옆에서 토닥토닥하니 일어난다. 눈에 눈물도 좀 그렁그렁한것 같고 뭔가 평소랑은 다른게 확실하다. 품에 안고 조심조심 물어보..
제일 마음 졸이던 큰애 학교상담시간이 왔다. 전날밤부터 마음이 두근두근거리는게 정말 간이 졸아드는 기분이었다. 수만가지 걱정거리들만 떠오르고 안 좋은 얘기라도 들으면 어떻게 이 마음을 다스려야 하나 싶고.. 온갖 걱정을 사서 하고있는 중에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 온거다. 어떤 얘기를 들어도 그건 엄마인 내가 감수해야 할 몫이라는 굳은 다짐과 함께 학교로 향했다. 4층에 있는 교실이 왜 이렇게 가깝게 느껴지는건지.. ^^;; 교실에선 선생님이 한창 애들 과학실험 했었던 작품들을 정리중이었다. 학교에서 상담온 학부모에게 대접하라며 지급됐다는 박카스 한 병을 손에 쥐고선 살 떨리는 상담이 시작됐다. 선생님이 좀 깐깐하고 엄한 스타일인데다가 직설적이라는 얘기를 다른 엄마들한테서 주워들은터라 큰애에 대한 냉정한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