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장에 전화해보니 나랑 서방 회원권이 이주전에 끝났단다. 락커룸을 얼른 비워줘야 하고 또 시간이 너무 지체되면 헬스장에서 짐정리를 할 수도 있으니 서둘러서 다녀왔다. 한산할꺼란 예상과 다르게 헬스장안은 운동하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없어서 문제지. 거기가 지하헬스장이다보니 가뜩이나 답답한데 마스크까지 끼고선 운동하기가 쉽진 않았을꺼다. 그래도 좀 너무 무방비한거 아닌가 싶었다. 내꺼랑 서방꺼 짐을 챙겨 나오는데 샤워바구니가 아주 묵직하다. 새로 바구니 사서 새샴푸, 새바디워시, 새폼클렌징, 새치약, 새칫솔, 새샤워타올로 꽉꽉 채워뒀는데 제대로 사용을 안 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거기다가 나는 새운동화도 샀었다. 몇 번 안 신은 운동화가 아주 반짝반짝했다.. T.T 이제 다시는 우..

작년 이맘때쯤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짐하며 서방이랑 둘이 야심차게 등록했던 헬스장 이용기간이 다 되어간다. 연간으로 해야 가격도 싸고 무엇보다도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지만 앞세운 결과.. 서방은 다해서 한달을 못 채우고 나는 간신히 두달을 조금 넘게 사용하고선 끝나버린거다. 헬스장 등록을 할 때마다 매번 반복된 결과면서 결국은 또 그 짓을 하고야 말았다.. T.T 이제 몇 일만 있으면 락커도 비워야 하는데 문제는.. 다닌지가 너무 오래되서 자물쇠 비밀번호가 기억이 안 난다는 거다. 핸드폰속 앨범에 혹시 찍어둔 사진이 있는지 일년치 사진을 뒤지고 뒤진 끝에 처음 자물쇠를 샀을때 찍어둔 사진을 간신히 찾았다. 주인 잘 못 만난 새샤워용품이랑 새운동화는 그 속에서 장장 일년이 가까운 시간동안을 놀고있었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