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스스로 환경보호를 위한 페트병 고리 자르기를 실천한지 조금 된것 같다. 오늘은 작은 페트병 하나를 분리수거하면서 고리를 자르다가 하마터면 손을 다칠뻔했다. 평소처럼 작은 드라이버로 틈을 벌려서 가위로 자르는데 그 고리가 어찌나 단단하던지 있는대로 힘을 주다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그런거다. 순간 어찌나 놀랬던지 심장이 막 벌렁거렸다. 간신히 고리를 잘라서 분리함에 넣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고리.. 새나 물고기나 동물들 몸에 잘 못 끼워지면 진짜 죽을때까지 못 벗겠구나, 진짜 죽을때까지 아프겠구나 하는 생각.. 앞으로도 고리는 꼭꼭 잘라서 버려야겠다. 그리고 꼭 두꺼운 장갑 끼고 잘라야겠다.

요즘 PET병을 버릴때 신경써서 하는 일이 있다. 얼마전까지는 라벨지만 제거해서 분리배출 했는데 요샌 병고리 제거라는 한 단계를 추가한거다. 우연히 본 어떤 채널에서 PET병 입구에 있는 고리에 머리나 신체일부가 걸려서 죽거나 기형이 되는 동물들을 봤다. 무심코 버린 그 고리때문에 그런거라 그랬다. 그러니 꼭 잘라서 버려달라는 그런 내용의 캠페인이었다. 그때부터였다. 그래서 요즘은 가끔씩 생기는 PET병 재활용에 손을 한 번씩 더 대고 있다. 그런데.. 이게 생수병같은 것들은 병고리가 물러서 자르기가 쉬운 편인데 콜라같은 음료수병들은 고리가 단단해서 가위질도 잘 안 되고 무엇보다 병고리 벌리기가 쉽지가 않다. 까딱하다가 힘조절 잘못해서 손가락 다칠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가끔은 낑낑대다가 그냥 버려버릴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