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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야기

아이랑 같이..

레스페베르 2018. 4. 10. 15:20

요즘 나는 오전에 애들 학교랑 유치원 보내고 나면 바로 병원에 물리치료를 받으러 온다. 작은애가 유치원을 다니면서부터 제일 좋았던것중 하나가 이렇게 혼자 뭘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단 거였다. 그전엔 항상 작은애랑 같이였고 그럴수 없는 자리는 엄마를 호출해 맡겨놓고 급하게 볼 일을 보곤 했었기에 지금의 이 자유시간이 얼마나 즐거운지.. ^^

지금 물리치료를 받는 이 병원은 손님들이 정말 많은데 그러다보니 항상 많이 바쁜 곳이다. 오늘도 접수해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대기실에 어린 여자아이와 같이 온 엄마가 있었다. 환자 보호잔가?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엄마본인이 물리치료를 받으러 온 거다. 딸아이는 엄마가 치료받는 동안 엄마침대에 같이 있었는데 아이가 조용히 잘 있어서 저러면 데리고 다녀도 안 힘들겠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집 애들은 둘다 전혀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

그런데 한참 치료중에 갑자기 급한 목소리로 아이엄마가 물리치료사분을 찾는 거다. 아이가 급하게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데 엄마는 몸에 치료기기를 부착하고 있으니 못 움직이고 그러니깐 다른 분께 부탁드리려는데 하필이면 너무 바쁜 시간이라 치료사분, 간호사분들 모두 빈손이 없었다. 애는 발을 구르고.. 결국 엄마가 직접 치료기기를 떼려는데 원무과 직원분이 오셔서 애를 데리고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을 다녀온 직후부턴 애가 지겨워졌는지 찡찡댔고 결국 애엄마는 반정도만 치료를 받고 갔다. 그걸 본 할머니분들은 안타까웠는지 다들 한 마디씩 보탠다. 다들 남일같지 않았던것 같다.

아이와 모든 행동을 같이 해야 했던 예전의 나는 항상 언제쯤 애들로부터 자유로와질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작은애가 유치원에 가면서부터부터 생긴 자유시간이 처음에는 얼마나 기뻤던지. 그런데 그 생활이 조금 지나 익숙해지니 이젠 더 길었으면 하는 욕심도 가끔 생긴다.

하지만 이런 시간들도 나중에 뒤돌아보면 또 금방일꺼다. 내품에서 떠나 독립하고 나면 지금 옆에서 나나 서방만 바라보고 있던 애들과의 그 시간들이 또 너무 그립겠지..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 데리고 다닐수 있을때 열심히 다녀야지. 나중엔 가자고 사정해도 본둥만둥 할텐데 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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