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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이랑 애들을 데리고 공원에 갔다가 작은 카페에 들렀다. 개인이 하는 작은 곳인데 밖에서 보이는 분위기가 아담하고 예뻐서 전부터 한 번 들어가 보고싶었었다. 커피 두 잔이랑 아이들이 마실 쥬스랑 주인이 직접 만들었다는 쿠키까지 주문했다. 사실 쿠키는 생긴 모양이 그리 맛갈스럽진 않아서 안 사고 싶었는데 주인이 수제로 좋은 재료 써서 직접 만들었다 하고 애들도 먹고싶다길래 주문해봤다. 그리고 그 맛은.. 애들도, 서방도 한 개씩 집어먹더니 손도 안 댄다. 내가 그럴줄 알고 안 시킬려고 했던건데.. T.T
지금은 육아에 고군분투중이라 일체 손을 놔버렸지만 한때 동생은 홈베이킹에 푹 빠져서 빵이랑 과자등을 수시로 만들어서 엄마네랑 우리집에 가져다 나르곤 했었다. 식빵부터 크로와상, 파이류, 쿠키류, 생초콜릿까지 기분 내키는대로 메뉴도 다양했었고 또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듬뿍 넣다보니 내용물도 풍성했었다. 나는 동생이 만든 쿠키나 빵들이 담백해서 참 좋았는데 서방이랑 애들은 기존 제품들에 입맛이 길들여져선지 반응이 그저 그랬더랬다. 전에 어디선가 들은 얘긴데 몸에 안 좋은 걸수록 더 맛있다고 했던가? 불량식품이 그래서 그렇게 제일 맛있었던 건가 싶다.. ^^
전에 동생네집에서 애들이 쿠키 만들고 싶대서 같이 했었던 적이 있었다. 딱 애들 좋아하는 디자인으로 해서 만들었었는데 기성제품에 입맛 들려진 큰애는 맛이 그저 그랬던지 만드는 과정에만 의의를 두었었고 작은애만 그나마 한 두개 먹곤 했었다.
수제나 유기농일수록 맛은 기성제품보다 입맛에 덜 맞는건 왜 그럴까? 초록마을 라면보단 마트 라면이 더 맛있고 유기농과자보단 합성첨가물 잔뜩 들어간 과자가 더 맛있으니 말이다. 가족들 건강 생각하면 좋은건 먹여야겠고 가족들은 입맛에 안 맞다 그러고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 조롱하는 사람도 있고.. 현명한 엄마, 현명한 주부, 유난스럽지 않은 사람되기 참 어려운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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