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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애기랑 둘이서만은 택시 타고 병원 못 간다고 징징대는 바람에 오늘은 아침부터 동생 기사노릇 해주고 왔다. 동생이 간 병원은 예전에 내가 살던 곳에 새로 생긴 소아관데 지난 일요일에 애가 갑자기 열이 나고 아파서 급하게 수소문해 왔던 곳이라 자기도 이번이 두 번째라 낯설다며 굳이 날 끌고 온 거다.
그곳은 구시가지라 주택이랑 빌라를 중심으로 바깥쪽은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들이 둘러싼 형태다. 가운데쪽으로 들어갈수록 길이 엄청 꼬불꼬불하고 복잡해서 어지간하면 차를 안 가져가는게 좋은 곳인데 게다가 이 병원.. 시장 입구에 있다. 그리고 건물엔 주차장도 없단다. 도로 가장자리에 있는 유료주차장이 전부라니 혹시라도 자리 없을까봐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다행스럽게도 빈자리 금방 찾아서 쉽게 주차하고 병원에서 진료까지 끝내니 그제서야 좀 마음에 여유도 생겨서 주위를 돌아볼수 있었다.
그곳 시장은 꽤 규모가 있는 편인데 예전에는 시장골목도 엄청 좁고 지저분했었다. 근데 새로 단장을 했는지 골목도 포장해서 깨끗하고 지붕도 생겨서 환한 모습으로 싹 변해 있었다. 물건들도 싸고 싱싱해서 장도 좀 봐 오고 싶었는데 문제는 money. 8천원짜리 물건이 카드론 9천원이라는데 쩝.. 나나 동생이나 둘다 현금은 만원 남짓뿐이라 아이쇼핑만 하고 카드 구별 안 하는 커피숍 가서 차만 한 잔씩 마시고 왔다. 다음 번엔 현금 가져와서 이것저것 장보기로 계획하고 말이다.
지금 내가 사는 곳은 시장이 없어서 항상 마트만 이용했었다. 그래선지 오랫만에 보는 시장이 마음을 참 들뜨게 했다. 시장 떡집에서 시루에서 막 꺼낸 호박떡 한 봉지랑 쑥버무리 하나씩 사들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너무 신났다. 현금 챙겨서 몇 일내로 꼭 다시 가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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