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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면데면한 사이지만 가끔씩은 이래저래 소식을 전해듣는 언니가 있다. 서방지인분 와이프라 알게된 분인데 나랑은 성격부터 취향까지 참 안 맞는 분이라 마주치면 마음이 은근히 긴장되는 그리 편하지는 않은 사이였다.
서방의 부부동반모임때문에 일년에 2, 3번씩은 항상 우리랑 만났었다. 그런데 남편이랑 사이가 썩 좋지 않다보니 모임때마다 항상 찬바람 쌩쌩 부는 얼굴로 앉아있던 그 분. 그러면서도 항상 모임에는 꼬박꼬박 참가했었다. 문제는 그 모임 여자중 제일 연장자이다보니 다들 그 분 눈치를 봤다는 거였다. 그때 당시 나를 비롯한 다른 와이프들은 다들 비슷한 또래였고 또 결혼한지 얼마 안 된 상태라 더 그랬다. 모임때 들어오는 그 분 표정이 안 좋으면 다들 괜스레 마음을 졸이곤 했었다.
그랬던 그 언니가 장장 강산이 몇 번 바뀐 얼마전에서야 이혼을 했단다. 자기삶에 절대 이혼은 없다며 되뇌이고 또 되뇌였었는데 언니가 놔버린건지, 아니면 언니가 놓쳐버린건지 그건 모르겠다. 다른 언니분 얘기로는 별거한지도 한참이라고 그랬다. 애들은 와이프가 다 키우기로 했는데 이미 다 커서 양육권이나 그런 갈등은 없었단다. 선배분은 이미 새로 만나는 여자분도 있다고 했다. 아마 조만간 정식으로 소개할것 같다고.
부부의 인연이라는게 그렇게 쉽게 끊어지는 것도, 애들이 상처받을까봐도, 금방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는 것도 서방은 잘 이해가 안 간단다. 그 모임사람들 성격들이 다들 비슷해서 그런지 자기네끼리 얘기하는 소리를 들어보니 다른 선후배나 동기들 생각도 그런가보다.
부부는 촌수가 없을만큼 가까운 사이지만 촌수가 없기에 등 돌리면 남이라는 말이 참 실감나는 소식이었다.. 이제는 남편이랑 싸울 일이 없으니 언니도 마음 편하게
사시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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