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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TEA TIME

오랜만에 차 한 잔..

레스페베르 2020. 7. 15. 21:30

모처럼 선선한 밤시간이다. 베란다 창문을 열어뒀더니 바람이 제법 쌀쌀하게 부는게 샤워를 하고나오니 살짝 춥기까지 하다. 애들은 일찍 재웠고 잠은 안 오고 날씨는 선선하다. 이런 시간에 어울리는건 따뜻한 차 한 잔 일꺼다. 요즘은 계속 아이스로만 마셨었는데 오늘밤은 따뜻하게 마시고 싶다. 예전에 코스트코에서 샀던 하얀 티팟이랑 잔 세트를 꺼내고 물도 끓이고 모래시계도 꺼냈다. 준비완료.. ^^


무슨 차를 마실까 고민하는 행복한 시간이다. 너무너무 오랜만에 가지는 티 타임이고 선선한 바람에 조용한 시간까지. 그렇다면 지금은 TWG 티를 마셔야 한다. 아껴둔 몇 가지 종류중에서 지금 내 손에 선택된건 TWG 1837 black tea. 티백봉투를 개봉하니 코에 발효된 홍차잎 특유의 향이랑 상큼한 베리향이 느껴진다. 살짝 달콤한 향도 느껴지는건 첨가된 캐러멜 때문일꺼다. 아니스의 향도 첨가되었다곤 하는데 내가 아니스향을 모르니 내 코엔 내가 아는 향만 느껴지나보다. 어쨌든 유명한 만큼 맛도 향도 좋은 차다. 가격이 만만찮다보니 생각나는대로 아무 때나 막 마시기가 부담스러울 뿐이지. 그래도 TWG 차는 가격을 배신하지 않아서 믿고 마신다. 처음 프렌치 얼그레이로 시작했던 것이 알폰소, 그랜드웨딩, 실버문 등등 종류도 맛도 다양하게 즐기고 있다. 인공향을 가향한 차는 첫 향은 좋지만 마시다보면 인위적인 향이 느껴져서 뒷맛이 좀 깔끔하지 못 한 편인데 이건 천연향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한 것도 좋다.


하얀 티팟에 TWG 티백 하나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붓고선 모래시계를 뒤집고나니 차 마실 준비 끝이다. 티푸드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니 그건 생략. 모래시계가 다 되면 티백을 빼고 서방 한 잔, 나 한 잔 따라서 그 예쁜 수색이랑 그보다 더 예쁜 향을 즐기고선 한 모금. 이 맛이다. 어설픈 홍차랑은 차원이 다르다. 베리향이 섞인 화한 홍차의 향이랑 맛이 사람을 기분좋게 만들어준다. 괜히 TWG 를 찾는게 아니고 괜히 1837 black tea 가 유명한게 아니다.


원래 늦가을부터 겨울까지가 뜨거운 홍차를 마시기엔 참 좋은 계절인데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애들이랑 다같이 집콕을 하면서 티팟을 꺼낼 시간도, 티잔에 차를 부어 즐길 시간도 여유도 없이 지냈었다. 더운 여름에 뜨거운 차를 마시기도 싫고 애들이랑 싸우면서 정신없이 차를 마시는 것도 싫다.

차를 마신다는 건 나의 힐링타임이다.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즐긴 티 타임이었다. 아마 다음 티 타임까지는 또 오~랜 시간이 걸릴것 같단 예감에 마지막 한 모금까지 너무너무 아깝고 아쉬운 한 잔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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